키리졸브 대체 ‘동맹 연습’ 돌입…반격 연습 제외, 방어 위주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4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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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키리졸브 대체…오늘부터 12일까지 진행
실제 장비·기동 않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워게임'
2부 반격 시나리오 제외…1부 방어·위기관리 연습
기간·병력 축소로 성과 줄고 방위태세 악화 우려
軍 "지휘통신체계 발전, 원하는 훈련 성과 기대"
국방부 "실질적인 목표 다루는 데는 문제 없다"

한미 군 당국이 연례적으로 해오던 ‘키리졸브’(KR) 연습을 대체하는 ‘동맹’ 연습에 돌입했다. 이 훈련은 참가 병력과 기간이 대폭 줄고, 훈련 시나리오도 반격 연습은 제외한 방어와 위기관리 위주로 진행된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오는 12일까지 새 연합 지휘소연습(CPX)인 동맹 연습을 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주말을 제외한 일주일간 진행되며 한국 측에서는 국방부, 합참,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국방부 직할·합동부대가, 미국 측에서는 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등이 참가한다.

기존 키리졸브 연습으로 불리던 지휘소연습(CPX)을 동맹이란 명칭으로 변경한 것으로, 지휘소연습은 실제 장비와 병력이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War Games)이다.

훈련 시나리오도 기존에는 1부 방어와 위기관리 2부 반격 및 수복지역 안정화로 나눠 2주 정도 진행됐으나 동맹은 기간이 반으로 줄고, 2부 반격 연습 시나리오는 올해 훈련에서 제외됐다.

합참 관계자는 “연대급 이상 훈련에 대해서는 한미가 각각 한반도 전역에서 실시할 예정”이라며 “연합영역에 대해서는 락드릴, 전술토의 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연습을 실시해 연합방위태세에 문제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락드릴(ROC-Drill)은 모의전술훈련으로 한미 군 수뇌부가 시뮬레이션 워게임을 돌리지 않고, 특정 상황이나 주제를 부여해 전력과 장비 운용을 점검하는 전술토의 개념이다.

한미는 이 훈련에 참여하는 병력 규모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 키리졸브 연습보다 병력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키리졸브 연습에는 1만여 명의 미군이 참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유사시 최상의 연합전투력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복 숙달을 통한 훈련이 중요한데 훈련 기간과 참가 전력이 축소되면서 원하는 훈련 성과를 낼 수 없어 방위태세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간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에 실시하고 있는 훈련이라든가 아니면 연습 부분은 전혀 이상 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목표를 다루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그 동안 우리 군의 무기체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휘통신체계도 발전해 훈련 성과를 내거나 최상의 방위태세를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전은 네트워크를 통한 지휘·통제·통신·정보 4가지 요소를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전산화해 지휘관이 실시간으로 작전대응능력을 지원하는 지휘통신체계(C4I)가 매우 중요한 전력요소로 꼽힌다. 군은 실제 병력을 기동하지 않더라도 그에 준하는 훈련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현수 대변인은 “새로 마련된 연합지휘소 연습과 조정된 야외 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실질적 연합방위태세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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