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성 해외연수’ 박상진 “무릎 꿇고 깊이 사죄…연수비용 반납”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2월 18일 16시 28분


코멘트
과천시의회 홈페이지
과천시의회 홈페이지
경기도 과천시의회 박상진 의원이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에 "무릎 꿇고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18일 과천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1월 캐나다 몬트리올 해외연수와 관련하여 본의 아니게 시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매우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언론보도 내용에 있어 부분적으로 사실과 다른 부분은 있지만, 죄인의 심정으로 모든 비난과 책임을 감수하고 달게 받겠다. 지적된 내용에 대해서도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라 생각하고 거듭 용서를 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감정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부분은 기초의원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대응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번 연수에 관한 전체적인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이러한 책임을 지기 위해 연수비용을 전액 반납하겠다. 또한 저의 처신에 관한 부분은 과천시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또한 저의 불찰로 인해 초기 계획대로 진행될 걸 믿고 동행해주신 동료의원에게도 폐를 끼치게 된 점에 사과드린다. 무엇보다 불미스러운 일로 과천시민의 명예에 흠을 낸 것은 제 평생의 과오로 삼아 속죄하겠다"라고 했다.

17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동료의원인 김현석 의원과 캐나다 몬트리올로 14일간 연수를 다녀왔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연수 계획서에는 사회적 경제와 4차 산업을 배우겠다며 인공지능연구소와 풍력·태양광 복합발전단지·폐산업단지 등을 방문한다고 돼 있었으나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들은 계획서에 있는 방문 일정 중 태양광 발전소와 총영사관 등 두 곳만 갔다.

또 박 의원이 원래 일정 대신 현지 고등학교와 교육청 등 교육기관을 다닌 것이 연수를 다녀온 뒤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파악됐으며, 박 의원이 방문한 몬트리올의 한 고등학교는 박 의원의 큰아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라고 MBC는 전했다.

아울러 박 의원이 연수 기간 내내 가족이 사는 집에서 숙박을 하며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에 따르면 박 의원 부인과 자녀 3명은 지난해부터 몬트리올에서 거주 중이다.

자녀가 있는 몬트리올로 연수를 간 이유를 묻자, 박 의원은 MBC에 "저희 아이들이 몬트리올에 가있다. 교육 때문에 가있다"며 "애들만 혜택을 주고 싶은 게 아니라 과천시민 전체에 주고 싶어서"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또 박 의원은 이번 연수를 통해 몬트리올 지역 교육청 인사의 방한을 성사시켰다면서 "전 국민이 저를 지탄할지 모르겠지만 과천 시민들은 저를 지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문제가 있나. 참 이해가 안 된다"라고 했다.

동행한 김현석 의원도 과천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캐나다 연수 관련으로 시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동료의원이 연수를 추진하는 과정에 있어 좀 더 세밀하게 확인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 점에 있어서 저 또한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와 관련하여 도의적 차원에서라도 캐나다 의정연수와 관련된 비용 전액은 과천시에 반납 처리했으며, 향후 시민의 세금으로 해외 의정연수는 일절 진행하지 않겠음을 서약한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