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보이콧 철회, 명분·실리 다 잃어…홍준표 불출마에 양강구도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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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2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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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당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려 했던 정우택·심재철·안상수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들과 함께 전당대회 보이콧 입장을 밝혔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2일 보이콧을 철회했다.

앞서 전당대회 일정 강행 방침에 반발해 보이콧을 선언했던 오 전 시장은 전당대회 후보등록 마감일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가) 만약 등록거부 약속에 묶여 출마하지 않으면 아마 개혁 보수를 지지하시는 당원들이나 우파 가치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마음 둘 곳이 없다“며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돌아섰다.

오 전 시장을 비롯한 정우택, 주호영, 심재철, 안상수 의원 등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회동에 불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화 통화로 의견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보이콧을 철회한 오 전 시장과 달리 홍 전 대표는 11일, 정우택·심재철·안상수·주호영 의원 등은 12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12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오 전 시장의 경우 실리도 명분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회동까지 해서 연대를 해놓고 혼자 (전당대회에) 나온다는 건 명분이 부족하다”며 “오 전 시장의 경우 자꾸 입장을 바꾸다 보니 실리도, 명분도 없다. (실리와 명분을) 챙긴 건 홍 전 대표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 전 시장의 번복 이유는 하나, 홍 전 대표가 안 나오기 때문에 자신이 나가면 양강구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둘, 결국은 득표력에서 봤을 때 ‘내가 (또 다른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다, 나름대로 정치적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전 시장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던 홍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홍 전 대표는 오 전 시장이 ‘자신을 밀어주지 않겠는가?’하고 생각한 것이라 본다”며 “하지만 홍 전 대표가 바깥에서 오히려 황 전 총리를 비판한 것은 오 전 시장을 도와준 것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연이은 불출마 선언으로 오는 27일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는 황 전 국무총리, 오 전 시장, 김진태 의원 간 3파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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