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광주서 ‘5·18 진상규명’ 묻자…“깊은 논의 필요”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7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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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가지는 것 볼 수 없다”
5·18, 탄핵 등 민감한 사안엔 말 아껴

자유한국당 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전 총리가 7일 오후 광주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전남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2.7/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 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전 총리가 7일 오후 광주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전남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2.7/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황교안 전 총리가 3년 만에 광주를 찾아 문재인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7일 자유한국당 광주시당·전남도당 당사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황 전 총리는 “자유한국당과 함께 정부의 폭정을 막고 이 나라를 바로 세울 것”이라며 “침체된 경제를 되살려서 다시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광주·전남 지역 한국당 당원 50여명이 참석했다.

황 전 총리는 “젊어서 열심히 일한 여기 계신 여러분과 자유한국당이 우리나라를 키워오고 경제부흥을 이끌어 온 주역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나라 상황은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다고 할 만큼 경제는 무너져 가고 있고, 안보 역시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안보위기 상황이다. 총체적 난국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만든 나라가 망가지는 것을 볼 수 없다”면서 “나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경험이 있는 자유한국당이 이 나라를 다시 살리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힘들게 살고 있는 국민들이 대한민국다운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헌신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이기고 또 정권을 가져오기 위해 자유한국당에 들어왔다.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지지층을 의식한 듯 5·18 민주화운동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에둘러 발언을 이어갔다.

당원과의 질의응답에서 그는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 화합을 위해 가능한 일인지 고민하며 지내왔다”면서 “이 문제는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고 많은 의견, 특히 광주 민심을 많이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탄핵 정국에서 증폭된 계파 갈등의 봉합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탄핵에 대해) 당 안에 정말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우리가 서로 아파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잘못이 보이기 때문이다. 저는 그 부분을 나부터 사과하고, 나부터 내려놓고, 나부터 고쳐나가는 데에서부터 출발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무너져가는 나라를 세워달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위해 바뀌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당원들은 황 전 총리 발언 중간중간 박수를 치며 지지를 표시했다.

6년 전 민주통합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는 당원 박모씨는 “산업화, 민주화 얘기할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고, 다른 당원은 황 전 총리와 당권을 두고 경쟁할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해 “대선 때 광주를 한 번도 찾지 않았던 대통령 후보와 대비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황 전 총리의 광주 방문은 지난 2016년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정부대표로 기념식을 찾은 그는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큰 진전을 이루는 분수령이 되었다”면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받들어 성숙한 선진사회를 구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질 때 야당 인사들이 합창단에 맞춰 불끈 쥔 주먹을 위아래로 흔들며 가사를 읊는 동안 입을 다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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