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장애인 비하’ 발언에…野, 이틀째 ‘거센’ 공세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30일 10시 48분


코멘트

한국·바른미래 “이해찬, 대표직서 물러나야”
평화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진정성 보여야”

야권은 3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대표직 사퇴까지 요구하며 이틀째 공세를 이어갔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겨냥하며 “너나없이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고, 그 말과 행동이 비롯되는 생각을 조심해야 한다. 대중을 향해 말과 행동을 하는 정치지도자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장애인에 대한 정치지도자의 부적절한 말과 이에 대한 공격적인 말로 세상이 시끄럽다”며 “어렵고 힘든 세상,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부적절한 말 한마디에 그 아픔이 더해지고, 분노 또한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큰 정치인이 되면 될수록, 권력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행동으로 그 생각을 표현해야 할 때가 많아질수록 그렇게 된다”며 “언젠가는 스스로 드러내게 된다. 머릿속에 있는 것은 반드시 말과 행동이 돼 밖으로 나가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심을 하다가도 무의식중에 (말이) 나가게 되는 것”이라며 “그렇게 나온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의 정치적 운명까지 바꾸어 놓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사람이 먼저라던 정부 집권여당 대표가 사람에 대한 볼품없는 인식수준을 보여줬다”며 “이 대표의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자질은 이미 실종됐다. 이 대표는 깨끗하게 책임지는 모습으로 당 대표직에서 즉시 내려오기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회도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소수계층, 약자 계층에 대한 편협하고 배타적인 사고를 지닌 무도한 자가 대한민국 여당이자 제1당을 이끄는 수장이라는 데에 장애인들은 극도의 분노와 좌절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대표는 자신의 망언에 대해 장애인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당대표직에서 즉각 사퇴하라”며 “민주당은 장애인을 비하하고 차별하는 자당 구성원에게 엄격한 징계 실시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이 대표에게 장애인 비하 발언 재방방지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문정선 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정부여당의 당대표로서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며 “(이 대표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변명과 적당한 사과로 무마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엔은 지속적으로 한국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재발방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장애인 비하로 비난받는 지금이 차별금지법 제정의 적기”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28/뉴스1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28/뉴스1 © News1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경질을 촉구하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11.5/뉴스1 © News1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경질을 촉구하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11.5/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및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을 규탄하며 당대표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8.12.30/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및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을 규탄하며 당대표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8.12.30/뉴스1 © News1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