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상한 전화? 번호만 바꾸지 멀쩡한 폰은 왜…이재명·최순실 막상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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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9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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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동아일보 DB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동아일보 DB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 측이 악성문자와 협박전화 때문에 휴대전화(아이폰)를 교체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상한 전화가 오면 번호만 바꾸면 되지 멀쩡한 폰을 왜 바꾸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가 ‘이상한 전화 때문에 (김 씨)전화기를 바꿨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셀카 사진 나와도 끝까지 내 태블릿 PC 아니라고 우기던 최순실이 오버랩된다”면서 “이재명과 최순실 둘이 우기기 시합하면 막상막하겠다”고 비꼬았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08__hkkim’ 계정 트위터 글은 2016년 7월 중순까지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작성됐다가 이후 아이폰에서 작성됐는데, 이는 김 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과 일치한다.

경찰은 김 씨 측에 해당 아이폰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김 씨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은 안드로이드 단말기와 달리 수사 기관이 해당 기기를 확보하지 못하면 그 아이폰을 통해 트위터에 글이 올라갔다는 직접적 증거를 확보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김 씨의 법률대리인 나승철 변호사는 19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와 인터뷰에서 김 씨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 “(사건이 터진 후)전화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김혜경 씨 전화로 악성문자와 협박전화가 너무나 많이 왔었다. 기계가 제대로 작동 안 될 정도로 문자가 너무 많이 와서 어쩔 수 없이 번호를 바꾸면서 기계도 같이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경 씨가 없앴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교체한 뒤 새 핸드폰을 쓰고 예전 핸드폰은 안 쓰고 놔두셨다. 그런데 그 이후에 선거하고 또 (이재명 지사가)당선되면서 성남시에 있던 짐 옮기고 그런 과정에서 찾질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나 변호사는 “분실이라기보다는 찾으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그 부분을 찾기 시작한 게 사실 얼마 안됐다. 경찰이 요구를 했을 때부터 찾아보기 시작했다”며 “경찰이 핸드폰을 요구한 게 지난 주 금요일(16일)이었다. 송치 발표하기 불과 24시간도 안 됐을 때였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한번 여쭤보겠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는 업무 중이어서 잘 연락이 안 되는 상황에서 경찰은 계속 빨리 대답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제가 제출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며 “그때 기준으로 ‘지금 찾을 수 없는 상태니까 지금 가지고 있지 않으신 것 같다’는 의미를 이제 언론에서 없다고 하면서 ‘일부러 폐기한 것 아니냐’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사실 좀 뉘앙스가 너무 많이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지사도 이날 오전 8시 55분경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부인 김혜경 씨가 쓰시던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결백을 입증하실 생각은 없으신지’라는 물음에 “현재는 그게 없다”면서 “왜 7개월 동안 그 요청을 안 했는지 정말 저희도 이상하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정지를 시켰고, 그리고 새로 전화를 한 달쯤, 한 15일, 2~3주 후에 새로 만들었다”면서 “만약에 그때 요청을 했더라면 저희가 드렸을 텐데 우리로서는 아무 관계도 없고 저희는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후 선거에 중고 전화기들을 모아서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지금 현재는 그게 없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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