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날조 문서로 우리 인권문제 정치화하려 해”
서방세계 실업·범죄·인종차별·폭력 문제 등 거론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북한인권결의안 처리를 앞두고 북한 신문이 “서방 나라들은 남의 ‘인권문제’에 대해 운운할 처지에 있지 못하다”며 열을 올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심각한 인권문제는 서방 나라들에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서방세력이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인권 관련 문서장을 조작해 여기저기 내돌리며 있지도 않은 우리의 ‘인권문제’를 국제화, 정치화하려고 부산스레 놀아대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신문은 “자본주의 나라들의 인권실태가 어떠한가를 자료를 보자”며 “미국만 봐도 실업자들이 득실거리고 한지에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미국에서는 살인, 강탈과 같은 각종 흉악범죄가 판을 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종차별이 제일 심한 나라 역시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쩍하면(툭하면) ‘법치국가’ ‘선진국가’라고 자랑하기 좋아하는 일본이나 인권보장의 ‘본보기’나 되는 것처럼 놀아대며 다른 나라들을 시비하는 유럽 나라들의 실태도 다를 바 없다”면서 일본의 비정규직 문제와 성폭력, 아동·노인학대 등을 문제로 꼽았다.
또 “유럽의 나라들에서는 무시무시한 범죄행위들이 계속 일어나 사람들의 생명을 시시각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노동의 권리마저 빼앗긴 실업자들이 득실득실하다”고 밝혔다.
신문은 “세상에서 가장 큰 인권 허물을 안고 구린내를 풍기며 돌아치는 서방 나라들에 묻건대 과연 남의 인권상황에 대해 논할 체면이 있는가”라며 “남을 모해하느라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제 집안의 인권 허물부터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신문은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의 모든 성원들에게 정치적 자유와 권리, 노동과 휴식의 권리, 교육과 의료봉사를 받을 권리를 비롯해 사회적 인간의 모든 권리를 전면적으로 보장해주고 있다”며 “우리 인민이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우리 국가의 참다운 인권보장 제도에 대해 그 누구도 이렇다저렇다 시비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은 지난 1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상정됐다. 유럽연합과 일본이 초안을 만들었으며 우리나라도 관련국 협의에 참여했다.
결의안은 15일(현지시간) 표결 없이 컨센서스(회원국 간 합의) 방식으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3위원회를 통과하면 12월 총회 본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채택 여부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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