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보수 변신 이유? 운동권, 민주당 장악…그들과 경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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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5일 09시 46분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보수 변신 이유를 밝혔다. 사진=동아일보 DB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보수 변신 이유를 밝혔다. 사진=동아일보 DB
문재인 정부를 향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유와 보수 변신 이유 등을 밝혔다.

5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해당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이 의원은 보수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 내부의 운동권 정서를 가장 먼저 꼽았다.

이 의원은 “내가 인재 영입될 당시만 해도 민주당은 지금처럼 운동권 중심이 아니었다. 그때는 민주당이 정치개혁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합류한 뒤 운동권의 민주당 장악은 급격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운동권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늘 괴로웠다. 특히 경제를 보는 시각이 그들과 달랐다. 나는 시장원리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들은 가치 평가의 잣대로 대하더라”라며 “그런데 경제라는 것은 아무리 윤리적으로 옳고, 좋은 의도를 가졌더라도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국가는 시장원리를 이해하고 시장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펴야지, 시장 자체를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주의 혁명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거기에서 완전히 졸업하지 못한 것 같다. 운동권이 과거 한국 정치에서 큰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할 역할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나는 그들과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의원은 최근 보수 성향을 보여 주목받았다.

이 의원은 지난달 22일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같은 분이 역대 대통령 중에는 천재적인 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독재를 비판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그 열악한 시대에 정말 천재가 아니고서는 어떻게 그런 탁월한 통찰력을 갖고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미국을 끌어들이고 자유민주진영을 택하면서 결과적으로 분단이 됐지만, 내가 볼 때는 천만다행이었다. 우리가 하나였더라도 사회주의로 통일됐다면 지금 인원도 없는 나라에서 살고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경기 광명시을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원내대변인, 원내부대표 등을 지낸 그는 제20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 재선에 성공했다.

이 의원은 2016년 3월 필리버스터(합법적 무제한 토론) 28번째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호통 대신 소통을 해 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19대 대선 전인 지난해 4월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 우리 정치를 바꾸는데 누가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돕기로 했다”라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으로 합류했다.

안 후보의 대선 패배 후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지난해 5월 이낙연 국무총리 인사청문 당시 “물건이 하자가 심해 도저히 팔아줄 수 없다”고 했고, 지난해 6월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해 “지금 안보 현안이 중요한 만큼, 이번에는 국방을 잘 아는 남자가 해야 한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최근에도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꼴이 70~80년대 독재시대로 돌아가고 있다” “경제파탄, 자영업 중소기업 몰락,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 위기, 부동산 폭등에 주가 폭락 총체적 경제위기인데 대통령과 정부는 너무나 안이한 듯하다” 등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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