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전엔 “사필귀정 믿는다” 여유…오후엔 “특검 수준 압수수색”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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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2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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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지사(동아일보)
사진=이재명 지사(동아일보)
성남시장 재직 당시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켰다는 의혹을 받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12일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특검 수준의 과도한 압수수색”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경찰의 압수수색,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경찰 압수수색의 배경인 형님의 정신질환 문제는 이미 6년이 지난 해묵은 논란일 뿐이고 선거마다 등장했지만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못했다”라며 “형님을 강제입원 시키려 한 사실이 없고, 문제가 심각한 정신질환자의 강제진단을 위한 정당한 공무집행조차도 도중에 그만 두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뒤늦게 특검 수준의 과도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전형적인 망신주기 식의 수사가 진행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건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격하는 집단 앞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정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 그러니 경찰 관계자들도 조속히 사실관계를 밝혀 도정에 방해받지 않도록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이 지사 신체와 자택, 성남시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권한을 남용해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켰다는 의혹과 관련돼 있다. 이 지사는 올해 지방선거 기간에 방송토론에서 이같은 의혹을 부인한 혐의(허위사실 유포)로 고발당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경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에게 “엄혹했던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도 문제 되지 않던 사건”이라며 “6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왜 이런 과도한 일이 벌어지는지 좀 납득하기 어렵다. 제 잘못이라면 공정한 나라 만들어보기 위해서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고 싸웠고, 또 싸우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필귀정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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