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부상’ 잠수함 해상사열에 ‘탄성’…미리보는 제주 국제관함식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0일 13시 41분


코멘트

11일 본 행사 앞두고 9일 해상사열 리허설 진행
외국함 사열에 12개국 19척 참가 예정

“일출봉함, 해상사열을 위해 출항합니다”

9일 오후 12시30분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사열의 좌승함 일출봉함이 사전 추첨을 통해 선발된 시민 300여명을 태우고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해상사열이 진행되는 서귀포 인근 해상으로 출항했다. 11일 진행되는 해상사열을 앞두고 열린 최종 리허설 현장에서다.

신형 상륙함 일출봉함은 제주 성산 ‘일출봉’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으며 국제관함식의 제주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좌승함으로 선정됐다. 관함식에서 좌승함은 대통령이 탑승하는 사열함으로 국가 주요 인사, 군 수뇌부, 외국군 대표 등 초청 인사도 함께 탑승하는 함정이다.

약 1시간에 걸친 항해 끝에 해상사열 현장에 도착한 일출봉함은 2시부터 해상사열을 받았다. 사열은 Δ항공기 사열 Δ수상함 사열 Δ잠수함 사열 Δ고공·전술강하 Δ작전상황 가정 훈련 Δ축하비행 순으로 진행됐다.

해상사열의 선두는 해군 P-3 해상초계기 5대가 이끌었다. 이어 해상작전 헬기인 AW-159 3대와 링스(Lynx) 헬기 3대, 해상기동헬기 UH-60 3대, 해경헬기 2대 순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항공기들이 대열을 맞춰 형형색색의 연기를 내뿜으며 화려한 곡예비행의 시작을 알리자 일출봉함에 오른 시민들은 저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이어 국내 함정 사열은 7600t급 이지스구축함(DDG) ‘율곡이이함’을 시작으로 함형별 크기 순으로 이뤄졌다. 4500t급 다목적 구축함 ‘대조영함’과 3900t급 ‘광개토대왕함’을 비롯해 대구함·소양함·천왕봉함·남포함·광양함·청해진함 등 해군 함정에다가 해경함정과 해양대함 실습선, 관공선 등 17척이 사열을 벌였다.

또한 214급 잠수함 홍범도함(SS-079)과 209급 잠수함인 이천함(SS-1)이 마지막 순서로 등장했다.

평소 한 자리에서 만나기 힘든 함정들이 차례로 일출봉함을 지나자 나이 든 시민들은 모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사열하는 함정의 인원들이 열을 맞춰 함정에 선 채 “필승”이라는 힘찬 경례구호를 내뱉을 때는 뭉클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바다에 떠 있는 함정과 달리 반쯤 잠긴 상태에서 잠항하는 잠수함이 지나갈 때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두 탄성을 자아냈다. 우리 해군의 우수성과 자부심이 동시에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해군 특수전전단 특전요원들의 고공·전술강하 시범이 이뤄졌다. 고공강하는 7명의 특전 요원들이 육군 UH-60 헬기를 타고 고공 6000ft 상공에서, 전술강하는 21명의 특전요원이 육군 CH-47 시누크헬기를 타고 고도 1250ft 상공에서 뛰어내려 목표 해상으로 착수했다.

눈으로 식별하기도 쉽지 않은 먼 높이에서 뛰어내린 특전 요원들은 낙하산을 펼쳐 해상으로 내려오며 태극기와 이번 행사의 슬로건인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행사를 기념했다.

원래 본 행사에서는 다음 순서로 12개국 19척의 외국함 사열이 예정돼 있지만 이날은 외국함들이 모두 입항하기 전이어서 외국함 사열 대신 우리 해군초계기가 적 잠수함을 탐지·식별한 다음 전술항공기가 잠수함을 격침시키기 위한 어뢰를 발사하는 식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실제 행사에서는 우리 4400t급 최영함이 선두에서 외국함정을 인도하며 이어 국가별 알파벳 순서로 사열에 참가한다. 미 함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은 함정 크기상 가장 후미에 위치하며 인도네시아 훈련범선은 함정 특성상 항 인근에서 별도 사열을 실시할 예정이다.

마지막 순서로는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3대와 F-15K 3대가 화려한 공중 기동과 함께 축하비행을 선보였다.

국제관함식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신장이 해군 준장은 “역대 세 번째로 개최하는 2018년 해군 국제관함식은 세계 평화와 민군 화합의 의미를 담아 제주도에서 개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군은 국가해양력의 중심으로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국제관함식에는 일부 강정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는 ‘평화의 섬에서 관함식이 웬 말이냐’, ‘미 핵항모의 입항을 거부한다’ 등 관함식을 반대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곳곳에 부착돼 있었으며 반대자들이 자리를 펴고 기지 안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향해 항의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1일에는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은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관함식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제주=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지난 9일 제주 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율곡이이함, 대조영함, 광개토대왕함, 대구함, 소양함, 천왕봉함, 남포함, 광양함, 청해진함, 해경 이청호함, 아라온 호 등. (해군 제공) 2018.10.10/뉴스1

지난 9일 제주 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율곡이이함, 대조영함, 광개토대왕함, 대구함, 소양함, 천왕봉함, 남포함, 광양함, 청해진함, 해경 이청호함, 아라온 호 등. (해군 제공) 2018.10.10/뉴스1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을 하루 앞둔 9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 인근 해상에서 해군 함정과 헬리콥터 등이 관함식 해상사열 연습을 하고 있다.2018.10.9/뉴스1 © News1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을 하루 앞둔 9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 인근 해상에서 해군 함정과 헬리콥터 등이 관함식 해상사열 연습을 하고 있다.2018.10.9/뉴스1 © News1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을 이틀 앞둔 8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 인근 해상에서 해군 군함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2018.10.8/뉴스1 © News1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을 이틀 앞둔 8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 인근 해상에서 해군 군함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2018.10.8/뉴스1 © News1

지난 9일 제주 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 앞은 일출봉함. 마주오는 방향으로 대조영함, 광개토대왕함, 대구함, 소양함, 천왕봉함. (해군 제공) 2018.10.10/뉴스1

지난 9일 제주 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 앞은 일출봉함. 마주오는 방향으로 대조영함, 광개토대왕함, 대구함, 소양함, 천왕봉함. (해군 제공) 2018.10.10/뉴스1

지난 9일 제주 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시승함인 천자봉함에서 바라본 대조영함의 모습.(해군 제공)2018.10.10/뉴스1

지난 9일 제주 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시승함인 천자봉함에서 바라본 대조영함의 모습.(해군 제공)2018.10.10/뉴스1

지난 9일 제주 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일출봉함, 서애류성룡함. (해군 제공) 2018.10.10/뉴스1

지난 9일 제주 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일출봉함, 서애류성룡함. (해군 제공) 2018.10.10/뉴스1

지난 9일 제주 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시승함인 천자봉함(LST-687)과 독도함(LPH-6111)의 모습.(해군 제공)2018.10.10/뉴스1

지난 9일 제주 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시승함인 천자봉함(LST-687)과 독도함(LPH-6111)의 모습.(해군 제공)2018.10.10/뉴스1

지난 9일 제주 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시승함인 독도함에서 바라본 율곡이이함의 모습. (해군 제공) 2018.10.10/뉴스1

지난 9일 제주 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시승함인 독도함에서 바라본 율곡이이함의 모습. (해군 제공) 2018.10.10/뉴스1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