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러 3각 협력 주목” 러 상원의장 “상응조치 필요”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5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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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5일 러시아 상원 수장인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방북·방미 결과 등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공유하고 남·북·러 3각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께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 일관되게 적극적으로 지지해 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해서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고 또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게 한 데도 큰 역할을 해줬다”며 “남북 간에 3차례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일관되게 지지해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매우 중요한 협력자라고 칭하며, 향후 남·북·러 3각 경제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한반도 프로세스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자, 그리고 또 동반자가 돼 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 9·9절에 북한을 방문해서 러시아와 남북 간 3각 협력인 철도와 가스, 경협 분야에서의 3각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신 것에 대해서 매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양 정상은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진전을 위한 전력·가스·철도 분야의 공동연구를 위해 유관 당국 및 기관을 통해 협력키로 합의했다.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이에 푸틴 대통령의 말을 전하며 화답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께서 6월 문 대통령님의 성공적인 방문의 성과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또한 개인적인 신뢰성이 있는 관계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한국 방문 초대를 받아들였다”며 내년 안으로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날짜와 장소를 외무부 차원에서 합의가 되고 있다”며 “방한을 준비하는데 양측이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이어 지난 평양 정상회담을 ‘대성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 안보 등 많은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호평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노력으로 한반도가 위기에서 벗어나 이제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됐다”며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 회담의 결과도 환영한다. 한반도에서 신뢰가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매우 중요한 행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대화를 계속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며 “도로와 철도 연결에 관해 내려진 결정이 중요한 출발점이다. 철도연결 사업이 남·북·러 3자 협력에 있어서도 좋은 새로운 기회를 연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늘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평화 프로세스는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한 프로세스다. 무엇보다 상응한 조치가 필요한 프로세스”라고 말했다.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지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의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담보하면서도 상응조치의 일환인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 필요성도 에둘러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러시아 권력 서열 3위로 불리는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지난 달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나 양국 친선 우호 관계를 다진 바 있다.

이날 접견 자리에는 일리야스 우마하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우윤근 주한러시아대사 등도 함께 배석한다. 청와대 측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의겸 대변인이 함께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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