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도 리 외무상에 회담을 제안했던 강 장관은 회담 무산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북한은) 외교당국이 나설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언젠가는 남북 외교 당국이 서로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에 빠졌던 ARF 때와 달리 지금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비핵화 대화가 추동력을 얻은 만큼 이번엔 외교장관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북 정상이 만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만난다고 하는데 외교 장관들이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며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향후 평화협정이나 유엔제재 해제 논의가 이뤄지게 되면 이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라인이 아닌 리용호 라인, 즉 외무라인으로 갈 것”이라며 “북한으로서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유엔 총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리인’ 역할을 맡은 리 외무상으로부터 북한의 변화된 비핵화 관련 입장을 상세히 확인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가 가장 먼저 얻고자 하는 것은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아주 종합적인 해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내주 초에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첫 번째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남북·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진다면 24일 한미정상회담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엔 총회에서 남북미 외교장관의 3자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공식적으로 바통을 이어받는다는 의미에서 3자가 만날 수 있다”며 “남북·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정도의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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