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대표 이해찬]친문 색채 짙어진 與지도부
최고위원들 ‘文心 마케팅’ 통해 ‘김진표 공개지지’ 전해철 입지 흔들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이 25일 전당대회에서 대거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더불어민주당이 더 친문(친문재인)화(化)됐다. 친문의 정치적 뿌리인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고,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친문인 점을 감안하면 친문이 당 지도부를 장악한 셈이다.
25일 전대에서는 박주민 박광온 설훈 김해영 남인순 의원(이상 득표율순)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동교동계인 설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선거 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친문 마케팅’을 벌였다. 득표율 21.28%로 1위를 한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법률대리인 등 오랜 재야 변호사 생활로 ‘거리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박 의원은 2016년 1월 당시 당 대표이던 문 대통령의 영입 인사로 입당했다. 2등인 박광온 의원은 2012년 18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4년 7월 보궐선거를 거쳐 국회에 입성한 뒤에는 문재인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다. 지난해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 대변인이었다.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가장 젊은(41세)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에서 시보로 일하며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남 의원은 문 대통령이 야권통합기구 ‘혁신과 통합’의 상임대표였던 2011년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최고위원을 지냈다.
하지만 정작 ‘부엉이 모임’ 등 이른바 핵심 친문이 지원한 후보들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핵심 친문은 전대 직전까지 ‘2·4·6 투표운동’(당 대표에 기호 2번 김진표, 최고위원에 기호 4번 박광온, 기호 6번 박정 후보를 찍자는 운동)을 벌였다. 김 후보는 꼴찌로 낙선했고 박정 의원도 최고위원 선거에서 탈락했다. 이 때문에 초·재선 친문 의원을 규합하는 등 김 후보 지원에 앞장섰던 ‘부엉이 모임’의 좌장 전해철 의원은 당내 입지가 좁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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