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北 평양 인근 산음동서 새 ICBM제작 징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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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31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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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밀리에 개발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익명의 미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몇주 간 찍힌 위성사진을 포함해 새로 입수한 증거를 분석한 결과, 평양 외곽 산음동에 있는 대규모 연구시설에서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ICBM을 제조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산음동 공장은 북한이 처음으로 미국 본토(동부해안)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화성 15형 등 ICBM 2기를 제작한 곳"이라며 "이 공장에서 최소 1기 이상의 ICBM을 제작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또 위성 사진중 한장을 소개하며 "지난 7일에 찍힌 위성사진에는 화물 적재 구역에 빨간 색 트레일러가 보이는데, 이 트레일러는 과거 북한이 ICBM을 수송할 때 사용했던 것과 동일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WP는 "이 조사 결과는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협상 과정에도 여전히 핵과 미사일 시설에서 개발을 진행 중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고 밝힌 몇주 후에도 북한의 무기 개발 작업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 정보기관이 수집 한 정보에 따르면, (싱가포르 회담 이후)북한의 고위 관리들은 핵탄두와 미사일 종류와 보유량, 관련 시설의 수를 기만하고 국제 사찰단을 거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들의 전략에는 수십 개의 탄두를 보유하면서 20개만 폐기하는 방법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했다고 주장하는 방안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북한이 액체 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IC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만큼 (최근의)시설해체는 상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으며, 시험대는 수개월 내에 쉽게 재건될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분석한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핵분열 물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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