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평양 불러놓고… 삼지연 ‘포테이토’ 보러 간 김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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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농장 등 경제시찰 보도… 신의주 시찰후 8일만에 행적 공개
中 접경지 경제개발 의지 드러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 감자가루 생산공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행적이 북한 매체에 공개된 것은 2일 평안북도 신의주 시찰 이후 8일 만이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 감자가루 생산공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행적이 북한 매체에 공개된 것은 2일 평안북도 신의주 시찰 이후 8일 만이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 일대 경제 시찰에 나섰다고 노동신문이 10일자에 보도했다. 평양의 통일농구경기(4, 5일)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6, 7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은이 북-중 접경 지역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AFP통신은 “김정은이 폼페이오를 만나는 것보다 포테이토(감자) 농장을 찾는 게 급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2일 신의주 시찰 보도 이후 김정은의 행적이 공개된 것은 8일 만이다.

김정은은 삼지연의 건설 현장을 찾아 “나무 한 그루와 풀 한 포기도 결코 무심히 할 수 없는 혁명의 성지”라며 생태환경 보전을 강조했다. 감자농장에선 “최근 농업 부문에서 이렇다 할 본보기를 꾸려 놓은 것이 없다”고 질책한 뒤 “농장들을 현대문명이 응축된 이상군, 이상농장으로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신의주 시찰에 동행했던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이번 삼지연 시찰에도 동행해 확실한 ‘복귀’를 알렸다. 북한은 삼지연을 김일성의 항일투쟁 무대이자 김정일이 태어난 곳이라며 ‘혁명의 성지’로 부르면서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김정은이 폼페이오의 방북에도 평양을 비운 채 북-미 협상 과정에서 몸값을 높이며 내부 독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1∼5면에 걸쳐 삼지연의 중흥농장, 건설장들, 감자가루 생산 공장, 기념사진 촬영 등의 소식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방문 지역이 많은 데다 김정은이 착용한 상의도 검은색과 흰색, 갈색 등 3가지인 것을 감안하면 며칠간 시찰한 것으로 보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폼페이오#평양#삼지연#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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