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밤 ‘깜짝 외출’서 셀피·웃으며 손 흔드는 여유…“긍정적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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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2일 09시 09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12시간 앞둔 11일 오후 9시경(현지 시간) 숙소를  벗어나 싱가포르 시내 관광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왼쪽), 옹예쿵  교육장관과 가든스바이더베이 공원 내 플라워돔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출처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트위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12시간 앞둔 11일 오후 9시경(현지 시간) 숙소를 벗어나 싱가포르 시내 관광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왼쪽), 옹예쿵 교육장관과 가든스바이더베이 공원 내 플라워돔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출처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트위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밤 깜짝 외출에 나선 것과 관련,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조성렬 수석연구위원은 “막판 조율이 어느 정도 됐기 때문에 이런 판단을 가지고 마지막 시찰을 나간 게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조 수석연구위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외출 시간이)시간적으로 보면 어제(11일)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의 세 번째 회담이 진행되는 시점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이 마리나베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식물원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 옹예쿵 전 교육부장관과 셀피(자기촬영사진)를 찍거나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선 “상당히 뜻밖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11일)오전, 오후 두 차례 실무 협상에서 마무리가 되고 어젯밤에는 아마 공동성명이나 선언문을 마무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큰 문제에서의 타결이 돼서 김정은 위원장이 마음 놓고 시내 관광에 나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닌가”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시내 관광의 목적에 대해선 “자본주의 번영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를 전반적으로 한 번 보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행보를 토대로 그동안 북한이 난색을 표명했던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수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그동안 북한의 관료들은 ‘CVD’까지는 몰라도 ‘I(Irreversible·불가역)’이라는 표현에서 극도로 반대해 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아마 통 크게 김정은 위원장이 강조한 게 아닐까”라며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계속 ‘CVID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는 걸 보면 거꾸로 어느 정도 북한의 양보를 얻어냈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미국 측에서 이 부분을 흘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북한이 계속 반대해서 몸값이 올라간 ‘CVID’라는 표현에 대해서 북한이 양보해 준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2일 북미 정상회담 선언문에 ‘CVID’라는 표현이 명문화 될 가능성에 대해선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이런 것보다는 언제까지 하겠다고 하는 원칙적인 입장 표명이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2020년까지 가능할 것이냐는 질문엔 “가능할 수 있다. 만약 정권이 바뀔 경우 미 행정부가 약속한 이런 체제 안정이 과연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있어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 부분에서 타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수석연구위원은 이어 “미국이 줄 수 있는 게 별로 많지 않다”며 “미국으로서는 지난번 판문점 선언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종전 선언에 어느 정도 해 주고 2차 정상회담의 대략적인 시기, 북한에 대한 어떤 체제 안전 보장과 관련된 몇 가지들. 가령 북미 수교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 조약을 통해서 확약하겠다는 걸 명문화하는 정도의 선에서 타협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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