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검 “권력 실세 수사? 필요 하다면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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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8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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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수사를 이끌 허익범 특별 검사(59·사법연수원 13기)는 8일 특검법을 개정해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한나라당의 댓글조작 의혹을 함께 수사해야 한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 “정치권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허익범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허 특검은 전날부터 착수한 특검보 인선 작업에 대해 “예상보다 진척이 있다”며 “특검보 추천 과정에 어려움을 어느정도 예상했는데 같이 일하고자 하는 분들이 또 의외로 많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그분들이 실무에서는 나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하나의 검찰청으로 보면 나는 지휘관이고 실제로 수사 방향이나 수사 대상, 조직 운영 관리 등은 그 분들이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경찰 단계에서 부터 수사가 쉽지 않았고, 어쩌면 특검 수사가 빈손으로 끝날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 그는 “수사라는 게 살아있는 유기체 같은 거라 쉬운 수사가 어디 있겠냐”며 “쉽지 않으니까 (특검을) 하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특히 수사 대상이 실세 권력으로 불리는 인물을 포함할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원론적으로 말할 수 밖에 없다”며 “필요하면 할 것이고 필요성 여부는 수사하고 그 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검 사무실 장소는 법원·검찰이 있는 서초동 인근의 2∼3곳으로 압축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허 특검이 동의를 받은 후보 6명을 특별검사보로 추천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 가운데 3명을 임명하게 된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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