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진우에 중재 부탁 한적 없다…김부선·김영환에 법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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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31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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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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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돈다발 선거’ 의혹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틀 전 진행된 KBS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 대해 “엉망진창이었다. 흑색선전, 인신공격…. 세상에, 일베(일간베스트) 게시판 보는 것 같았다”며 “정말 기가 막혔다”고 혀를 찼다.

이어 그는 ‘여배우 스캔들’에 관해 해명하며 의혹을 제기한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처음 의혹을 야기한 배우 김부선 씨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29일 밤 방송된 KBS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이 후보에게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보낸 메일을 보니 ‘이재명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어요’라는 내용이 있다. 여배우 누군지 아느냐, 모르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옛날에 만난 적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얼마나 만났느냐”고 연거푸 물었고, 이 후보는 “여기는 청문회장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옛날에 만난 적 있다’라고만 답해 의혹을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이 범죄자 취조하듯이 일문일답하고 그걸 끝까지 할 것 같은데 제가 발언할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시간이 아까워서 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부선 씨와의 관계에 대해 “2007년에 집회에서 처음 만났다. 이분이 딸 양육비를 못 받아서 소송을 해달라고 했다. 제 사무실에 가서 사무장하고 세부 사건 내용을 상담을 하라고 했는데, 사무장한테 보고를 들으니 이미 양육비를 받았다는 거다. 이중 청구는 안 된다 했더니 그냥 해 달라고 하더라”며 “이길 수 없는 사건은 할 수가 없다 해서 제가 거절했다. 그게 다”라고 말했다.

김 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성남 사는 동갑내기 가짜 총각’이 이 후보라는 소문에 대해선 “이분(김부선)이 한 번도 저를 지목한 일은 없다. 그런데 ‘혹시 이재명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 요소를 곳곳에 그려 넣어 놓은 거다. 그래서 오해가 생겼던 것”이라며 “저는 인천 가서 이분하고 사진 찍은 일도 없고, 1년 동안 오피스텔 동거인지 밀회를 한 일도 없고, 저는 동갑도 아니다. 저는 2006년에 성남시장 선거를 나갔던 사람이라 제가 가족 관계가 다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후 온라인에서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김 씨에게 이 후보에 대한 사과를 종용한 것으로 여겨지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이 확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주진우 기자에게 부탁한 적이) 전혀 없다”고 일축하며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그 녹음파일 들어보지 못했고 기사를 잠깐 봤다. 주진우 기자가 ‘당신(김부선)은 이재명이라고 지칭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읽힐 수가 있다. 이재명이 자신을 지목한 거라고 문제를 삼을 것 같으니까 그걸 명백히 밝히지 않으면 당신 소송에서 진다’ 이렇게 조언한 내용”이라며 녹취파일이 사실이라면 주 기자가 김 씨를 생각하는 마음에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 주진우 씨가 옛날에 김부선 씨를 편들어서 그분 입장을 두둔한 일이 있는 걸로 안다. 저한테 그걸 취재한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건 ‘정치공작’ 같다”며 “이 녹음 파일이 누구한테서 나와서 유출됐는지, 둘 중 하나가 했거나 아니면 제3자가 도청을 했거나인데 이걸 확인해서 제가 이번에는 정말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다 알 수 있다. 본인(김부선)이 아니라고 하고 저는 동갑내기도 아니고, 인천에서 찍었으면 사진 내면 될 거 아닌가?”라며 “그 사람(김부선)이 말하는 건 절대 진리인가? 저로 하여금 오해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는 책임을 묻겠다”고 김 씨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그는 “얘기할 만하면 사과하고 아니라고 하고, 또 한 번 이상한 거 써서 문제되면 미안하다고 하고. 한두 번도 아니고 이번에는 분명하게 제가 정리하고 넘어갈 것”이라면서 “1차는 김영환 후보다. 그리고 이걸 여과 없이 왜곡해서 문제 삼아 일부 보도한 측, 그리고 이렇게 만든 김부선 씨한테도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밝혔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제기한 ‘돈다발 의혹’에 대해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자원봉사자 중에 작사, 작곡을 해서 공연까지 한 지지자들 일부 그룹이 있다. 그 사람들이 자기네들끼리 저녁을 먹었는데 그중 한 사람이 고생했다, 옷도 사고 이러느라고 힘들지 않았냐, 밥이나 사먹으라고 그러면서 5만 원씩 걷어서 20만 원을 줬다더라”며 “유튜브 방송하는 사람인데 이걸 자기들은 자랑스럽게 중계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남경필 후보가 돈뭉치를 줬다, 선거사무소 개소식 뒤풀이다, 돈선거다, 라고 하는데 이건 명백한 마타도어 비방, 허위사실 유포”라며 이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묻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공익에 해당한다”며 이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파일’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불법을 밥 먹듯이 하는 적폐 집단의 범법행위가 분명하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은 사라져야 될 정당인 거다. 범죄 집단”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선거 끝날 때까지 그냥 놔둘 생각이다. 제가 그냥 업보로 알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 범죄행위에 대한 피해를 감수하겠다”며 “대신에 네거티브나 흑색선전, 비방 또는 거짓말, 이런 것들은 대의 민주주의의 주권자 판단을 흐리는 중대 범죄행위다. 이번 선거가 끝난 다음에 결과와 관계없이 명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 후보는 “진흙탕 속에서 뒹굴면 다 진흙 덩어리가 될 테고 구별이 안 될 것”이라며 “저는 네거티브 안 한다. 할 게 없어서 못 하는 게 아니다. 네거티브 없는 정책선거 하겠다는 약속 꼭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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