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 유체이탈형 화법 많다”…박원순 “야박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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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31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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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018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사진=KBS ‘2018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유체이탈형 화법이 많다”고 지적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는 안철수 후보, 박원순 후보,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정의당 김종민 후보가 참여했다.

이날 안 후보는 현 서울시장인 박 후보를 겨냥해 “서울시 지난 7년간 계속 나빠졌다. 서울시장이 서울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총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 아니겠는가”라며 “그런데 박 후보가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유체이탈형 화법이 많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몇 가지 예를 들어드리겠다. 미세먼지 문제 얘기하면 경기도가 협조 안했다고 경기도 탓을 한다. 재건축 재개발 지적하면 국토교통부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국토부 탓을 한다. 또 일자리 문제 얘기하면 정부 세종시 이전 탓을 했다. 또 지난 9호선 싱크홀 사고 때 공법 결정은 시공사가 한 것이라고 시공사 탓을 했다. 노량진 수몰 사고 때는 시행사나 시공사 유족들 간 문제라고 보상 문제 합의 문제 회피했다.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 때 서울시 관할 아니라고 남 탓을 했다. 또 많은 시민들이 아시는 미세먼지 문제, 150억 원을 먼지처럼 날려버린 것에 대한 비난도 그 정책 시민이 제안한 것이라고 시민 탓을 했다”며 구체적 사례를 나열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지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다른 경선 후보들이 제발 남의 탓하는 시장이 되지 말라고 지적을 했겠는가”라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저는 팩트만 말씀 드렸다”고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안 후보님 어떻게 그 많은 것들을 정리하셨냐”고 말해 한차례 웃음을 자아냈고, 안 후보는 “다 적어왔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저는 우리 안 후보님에게 감사할 일이 많다. 2011년도에 저에게 서울시장 양보를 해 주셨고, 2014년 당대표로서 저를 세게 지지해주셨다. 최근에도 박 후보는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해주셨다. 그런데 이렇게 비판을 하시니까 좀 야박하시다, 서운하다 이런 생각까지 든다”며 “말씀하신 것 처럼 서울에서 발생한 모든 일은 제 책임이다. 늘 그렇게 생각한다. 그 사고의 원인이나 구조를 말하면서 그렇게 말한 적도 있나 보다”라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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