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개벽’ 공약, 서울 국철 6개 노선 전면 지하화…“철길을 숲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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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8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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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동아일보DB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동아일보DB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8일 “서울 시내를 지나는 국철 6개 노선을 모두 지하화하고 57㎞ 길이의 철길을 숲길, 산책로로 만드는 ‘서울개벽’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국철이 지하로 들어가면 철길은 14개구를 가로지르는 공원으로 변하고, 주변의 유휴부지들은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서울 전역이 상전벽해, 천지개벽을 이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량리에서 도봉 쪽을 가는 전철을 타거나 용산에서 KTX를 타고 내려갈 때 ‘아직도 철도가 주택가를 가로질러야 하나’ 하는 의문이 있었다”며 “뉴욕이나 런던처럼 철길은 이제 지하로 들어가고 그 땅은 숲길로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공약한 ‘서울개벽 프로젝트’의 해당 노선 및 구간은 경부선과 1호선 금천구청∼서울역, 중앙선 응봉역∼망우역, 경원선 청량리역∼도봉산역, 경의선 서울서부역∼수색역, 경인선 구로역∼온수역, 경춘선 망우역∼신내역 등이다.

안 후보는 6개 노선, 57㎞ 구간을 모두 지하화하면 광화문 광장의 약 75배인 200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소음·진동 문제 해소, 미세먼지와 공해 제거, 교통 체증 완화, 4차산업 클러스터 복합공간 조성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사업비용은 7~8조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지상 구간 개발로 얻어지는 사업수익으로 충당하고도 남는다”며 “서울시내 지하 40m 지반 지질조사는 이미 이뤄져 터널의 안전성도 확인된 상태고 우리의 터널 건설 기술력은 충분하다. 경의선숲길 ‘연트럴파크’가 가져온 변화의 혜택을 서울시민이 모두 받아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서울 강남·북과 동서의 격차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사업이자, 철도로 인한 소음과 진동, 먼지 등 공해를 해결하고 철길 인근 도로 확장으로 교통난도 해소하는 환경교통대책”이라며 “철길은 어두운 곳 그리고 못 사는 동네란 공식은 이제 과거 얘기가 되고 빈곤의 상징 같았던 철길은 축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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