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부, 홍준표 반격에 “당적 16번 변경한 분 공천하지 않았나” 재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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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3일 16시 44분


(왼쪽부터) 강길부 한국당 의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왼쪽부터) 강길부 한국당 의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4선 중진 강길부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강 의원이 “조용히 나가라”는 홍 대표의 말에 “홍 대표의 품격 없는 언행이 대한민국 보수를 궤멸시키고 있다”며 또 받아쳤다.

앞서 3일 오전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이 바라던 당 혁신, 인적 쇄신, 정책 혁신은 온데간데없고 당 대표의 품격 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는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번 주 까지 사퇴를 안 하면 제가 중대결심을 하겠다“며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홍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던 분이 그 명분으로 탈당하려고 하니 옹색하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뜬금없이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한다”며 강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며 “탈당과 복당을 지금 몇 번째 하는 것이냐”고 응수했다.

홍 대표의 반박에 강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탈당하는 것이 아니라, 홍 대표님의 품격 없는 언행이 대한민국 보수를 궤멸시키고 있다고 판단했기에 사퇴해달라고 요구하였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결심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탈당과 복당을 여러 번 반복한 점에 대하여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다만 저는 친이와 친박에 두 번이나 공천을 못 받았고 그때마다 무소속으로 당선되었다. 국민들께서 살려주셨다. 저만큼 사당화로 인한 피해자가 또 있는가? 하지만 지금도 저는 권력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적을 무려 16번 변경한 분을 공천한 분은 홍 대표님이시지 않느냐”라고 비꼬았다. 자유한국당이 최근 6·13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로 당적을 여러 차례 바꾼 바 있는 이인제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한 것을 말한 것이다.

강 의원은 “대한민국 보수진영의 명예를 위해서 당 대표직 사퇴를 결단해 주시기 바란다”며 홍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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