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무상지원’ 의혹 은수미,“최 씨 고마운 분, 그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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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30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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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시장 예비후보는 본인이 20대 총선 이후인 2016년 6월부터 1년 동안 한 업체로부터 렌터카와 운전기사 등을 후원 받았다고 주장한 운전기사 최모 씨에 대해 좋은 기억 뿐인 사람이라며 어찌 된 일인지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은수미 예비후보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운전기사 최 씨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본인이 한 업체로부터 렌터카와 운전기사 등을 후원 받았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은수미 예비후보는 “최 씨도 기억할 것이다. 제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병원에 가야했던 때를. 오고 가고 두 시간 남짓에 링거 맞으면 또 몇 시간. 긴 시간인데다 제 개인 일정이라 택시타고 가겠다했더니 ‘제가 시간 있다, 동행하겠다’고 그랬다. 그 때도 말했지만 무척 고마웠다. 덕분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제가 농담으로 그랬다. 정치인은 당선된 사람과 아무것도 아님(nothing, 나씽), 두 종류가 있다고. 사무국장님이나 조직국장님은 안지도 꽤 되었고 생업에 종사하며 저를 도와주시는 게 익숙하지만 그런 경험도 없는 최 씨가 그것도 ‘아무것도 아님’을 돕는 게 고마웠다. 그래서 방송사 사람들이나 강의 때 만난 분들께 최 씨 자랑을 매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수미 예비후보는 “제가 뭐 먹고 사느냐고 물었던 것 기억하시나. 부인과 함께 온라인 그림책몰 같은걸 하고 있다고 했다. 어렵지 않느냐? 했더니, 괜찮다고 했다. 다만 ‘초등학생도 이미 임대아파트 사는 사람과 일반아파트 사람을 구분한다, 그래서 아이를 위해 임대아파트에는 가고 싶지 않아 지금 하는 일 외에 다른 일을 찾는 중이다, 그래서 좀 시간이 있다’고 했다. 괜히 폐를 끼친다 싶어서 제 강의료를 나누자 했더니 극구 거절했던 최 씨를 기억한다. 지방강의로 녹초가 되어 밤 11시, 12시경 올라오면 광명역에 마중 나와 준 것도 최 씨다. 그래서 일부러 제가 호두과자 세트 같은 걸 챙겨 건넸다. 정말 고마웠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은수미 예비후보는 “정규 일자리를 찾아 자원봉사를 그만두어야한다고 조직국장님께 연락하셨다 하여, 제가 전화했다. 얼굴도 못보고 쫑파티도 못하고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고마웠다는 제게 최 씨가 어려울 때 더 곁에 있어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그랬다. 전 지금도 그때의 최 씨의 말과 행동이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편으로 비통하고 아연했고 다른 한편으로 도대체 최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묻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수미 예비후보는 최 씨를 향해 “분명 저는 최 씨가 친구의 형이라고 부르던 분, 지금도 제 페친이며 사업을 하고 있는 분이 최 씨를 제게 소개했던 걸 기억한다. 그 분께 최 씨 같은 사람 소개해줘 고맙다 했더니 ‘의원님이 팬이 많아 그렇다’는 메시지를 제게 보냈다. 바로 그 분이 두달 쯤 전에 ‘시장으로 나오시나요, 귀띔이라도 해주시지’라는 카톡도 보내셨다. 도대체 그 분과 최 씨는 어떤 관계인가. 총선 때는 저를 자원봉사로 돕던 그 분이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후보 캠프에 계셨다는 것도 알았나”라고 물었다.

끝으로 은수미 예비후보는 “말이 길어진다. 저는 이런 정치적 음해와 싸울 것이다. 다만 최 씨 때문에 놀랐고 멈칫 했다. 그런데 여전히 전 최 씨가 고맙다. 외롭고 힘들 때 함께 있어 주었던 다른 분들처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최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힘내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 기자회견 때 많이 힘들어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최 씨, 최악이라고 생각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힘내시라. 제가 사실을 밝혀 보겠다. 그때의 고마움을 제가 보답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과묵하지만 착했던 최 씨를 항상 기억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은수미 예비후보의 운전기사였다고 주장한 최 씨는 26일 은 후보가 20대 총선 이후인 2016년 6월부터 1년 동안 한 업체로부터 렌터카와 운전기사 등을 후원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 유명 스마트폰 한국총판인 K사 법인이사를 통해 은수미 후보를 소개받아 20대 총선 이후인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년간 운전기사로 일했다. 차량과 급여 200만원, 유류비, 통행료 등은 모두 회사에서 지급해줬다. 하지만 2016년 12월께부터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고 생계가 곤란해져서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은수미 예비후보는 “최 씨는 낙선 후인 2016년 6월경에 성남에서 알게 된 분, 지금도 사업을 하고 있는 분의 소개로 순수하게 자원봉사 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조직국장이 면접을 보고 정치일정을 제외한 몇 가지 일정을 부탁했고, 흔쾌히 수락해서 간간이 도움을 받았다”면서 “차량 자원봉사 도움을 받기 전과, 받는 과정에서 그(최 씨)에게 몇 번이나 순수한 자원봉사임을 확인했고 저와 만난 분들께도 최 씨를 그렇게 소개했다. 그런데 그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의 대가를 제3자에게 제공받았다고 한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그 (제3자) 회사의 전 대표에게 한 푼의 불법정치자금도 수수하지 않았고 또한 최 씨를 그 대표로부터 소개받지 않았고, 차량운전 자원봉사와 관련된 어떠한 지원도 요청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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