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삼성증권 참사, 공매도 아닌 유가증권 주가조작 사건…관리시스템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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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9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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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고에 대해 "단순히 공매도가 아니라 유가증권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온 국민을 놀라게 한 '삼성증권 사태'는 대한민국 자본시장 유통체제에 대한 신뢰도를 마비시킨 금융참사가 아닐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일 오전 삼성증권이 우리사주 배당금을 입금하는 과정에 단위를 '원' 대신 '주'로 입력하여 2000명 직원에게 나가야 할 28억의 현금배당이 112조 6000억원 입금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라며 "삼성증권 주가 총액 3조 4000억원보다 33배나 되는 규모다"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특별히 더욱 심각한 것은 지급된 주식 일부인 501만주가 실제 매매돼 삼성증권 주가는 당일 한때 11% 넘게 폭락했다는 것이다"라며 "이를 지켜본 일반투자자 6만명은 큰 손실을 입었다. 결국 회사가 '유령주식'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런 사고 발생에 대해서 금융당국의 관리시스템에 구멍이 나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히 공매도가 아니라 유가증권 주가조작 사건인 것이고, 그런 방법이 이번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 온 관행인지 여부도 조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본시장의 신뢰도가 아직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정부는 이번 사태를 '사고' 수준이 아닌 '참사'로 엄중하게 인식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까지 제대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에서는 지난 6일 직원의 실수로 주당 1000원 대신 주당 1000주를 배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결과 삼성증권은 실제 상장주식수(8930만주)보다 31배나 많은 28억주(전날 종가기준 112조원치)를 직원들에게 잘못 지급했다.

여기에 삼성증권 직원 16명이 이날 오전 9시35분~10시5분 잘못 입금된 주식 501만주를 주식시장에서 매도했다. 이로 인해 한때 삼성증권 주가가 장중 11%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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