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구속 수감’ 서울 동부구치소, 햇볕쬘 기회·‘범털’ 관리 경험 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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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3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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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부구치소 전경. 사진=채널A
서울 동부구치소 전경. 사진=채널A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23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곳에는 최순실 씨(62·구속 기소),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9·구속 기소) 이재만 전 대통령총무비서관(52·구속 기소), 안봉근 전 대통령국정홍보비서관(52·구속 기소) 등도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동부구치소 10여 m² 규모의 독거실에 수감됐다. 일반 수용자들이 쓰는 독거실(6m²)보다 넓다.

동부구치소는 지난해 문을 연 신설 구치소다.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독거실 내부에 침대, TV, 세면대 등의 시설이 최신식이다. 서울동부지검 청사와 외관이 비슷해 외부에서 보면 구치소인지 알기 어려울 만큼 깔끔하다.

검찰청, 법원청사와 지하 통로로 연결돼 있어 구치소에 수용된 이들이 외부인의 눈에 띄지 않고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기에 용이하다. 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이 가까워 응급상황에 대처하기에 좋다.

다만 동부구치소는 아파트형이라 맨땅 위에서 걷거나 운동할 기회가 없다. 그 대신 농구코트 절반 정도 크기의 실내 운동공간이 있다. 수용자들은 수사와 재판을 받기 위해 지하로 이동하기 때문에 햇볕을 직접 쬐지 못해 아쉬워한다고 한다.

또 거물급 인사가 수감된 적이 별로 없던 옛 성동구치소가 그대로 옮겨 왔기 때문에 교도관들이 유력 인사들을 관리한 경험이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법조계 인사는 “동부구치소의 ‘범털(거물급 피의자)’들이 깨끗한 시설은 좋아하는데 시스템이 불편하다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66·구속 기소)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구치소에는 거물급 피의자들이 많이 수용돼 독거실이 대부분 꽉 찬 상태다. 또 경호 문제 등으로 전직 대통령 두 명을 한 곳에 수감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분리 수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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