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이명박 구속 확정순간 ‘이제 가야지’ 했다…시종일관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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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3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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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상임고문. 사진=동아일보DB
이재오 상임고문. 사진=동아일보DB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23일 뇌물수수 등 10여 가지 혐의로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가운데,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참담한 심정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법원의 영장 발부에 반발했다.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 상임고문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의)뇌물이 110억이다, 비자금이 얼마다, 혐의가 몇 개다라고 하는데 그것은 그냥 검찰의 추정이고 혐의일 뿐. 그게 재판을 통해 사실로 밝혀져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전날 이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측근 50여 명이 모였고,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히면서 “(이 전 대통령이)구속이 확정된 순간엔 ‘이제 가야지’ 그러셨다. 시종일관 담담하셨다”고 전했다.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45·사법연수원 26기)가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 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해 “그건 영장을 발부하기 위한 말”이라며 “지금 측근들이 구속되어 있고, 그 동안에 검찰이 근 10개월 동안에 뒤져서 털어서 조사한 건데 무슨 증거인멸이 있겠는가. 새로운 사실을 또 뒤져서 덮어씌우려고 할 텐데 지금 증거인멸 할 게 뭐가 있겠나. 더구나 전직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서도 “이 사건이 일어난 처음에 댓글 이야기를 할 때부터 이미 표적을 만들어놓고 구속하겠다는 그야말로 한 정권의 굳은 의지라 그럴까. 구속하겠다는 의지. 그것을 가지고 거기에 모든 것을 맞춘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영장실질심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에 적시한 뇌물수수, 조세포탈, 횡령 등 10여 개의 혐의와 관련 “그 사람들이 잡아가려고 하는 소리”라며 “(혐의)인정을 어떻게 하겠는가. 그게 처음부터 표적해 놓고 기획해서 사람을 잡아가려고 만든 건데 뭘 인정할 게 있나”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다스 법인카드를 10여 년간 4억 원 가량 사용했다는 의혹에는 “그 회사가 (이 전 대통령의)큰형님이 하는 회사다. 일종의 가족회사인데, 가족 간에 서로 쓸 수 있는 돈, 그것도 10년 간에 4억인가 그런데 그걸 계산하니까 한 달에 280만 원 썼다는 것”이라며 “한 달에 280만 원 쓴 것을 모아갖고 ‘4억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국민들이 ‘엄청나게 썼다’ 이렇게 얘기한다. 하지만 그것을 분석해 보면 가족회사인데, 그것이야 자기들끼리 돌려가면서 할 수 있는 그 정도 아닌가”라며 의혹 제기에 반발했다.


이에 가족회사라서 문제가 없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문제가 있어도 자기들끼리의 문제”라며 “자기네들 회사끼리의 문제지, 그게 무슨 법적으로 처벌받아야 할 그런 문제인가? 다스가 몰래 준 것도 아니고 회사가 발부한 카드지 않나. 회사에서 발부한 카드를 쓴 건데 그게 무슨 범죄 혐의로 해서 사람을 잡아가고 구속하고 그게 또 이 전 대통령을 잡아가는데 근거가 되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되지도 않는 것을 엮어가지고 잡아가는 게 정치보복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정치검찰이 하는 행태를 보면 무슨 짓을 못하겠는가”라며 “검찰이 국가를 지켜야지 정권을 지키려고, 정권의 하수인 노릇해서 한 사람 잡아가려고 정권 정치보복 하는데 들러리가 되어서 모든 걸 그렇게 뒤집어씌우고 하면 그것을 누가 정의로운 검찰로 보겠는가”라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추가 수사 계획을 비판했다.

구속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의 별도 대응 계획을 묻자 “그것이 이제 봐야한다. 오늘 새벽에 구속되어 갔다. 제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자꾸 이야기하면 좋은 이야기들이 나오겠는가”라며 선을 그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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