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MBC 노조, 특정이념 편향…내게 ‘나쁜 사람’ 프레임 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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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1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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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TV 캡처
사진=국민TV 캡처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정치인으로 변신한 배현진 전 MBC 앵커가 자유한국당 영입 배경과 MBC 노조를 탈퇴 이유를 밝혔다.

배현진 전 앵커는 20일 뉴스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2012년 5월 MBC 총파업 도중 노조를 탈퇴하고 ‘뉴스데스크’에 복귀한 이유에 대해 “다수를 차지하는 (MBC) 노조가 특정이념에 편향돼 있다”며 “선거 직전마다 파업하며 (특정 세력의) 정치적 목적에 부합하고 있다고 생각해 노조를 탈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파업 때 현재 여당 인사들이 파업현장에 와서 독려를 하는 것을 보고 반기를 들었다”며 “언론독립은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언론사 사장 선임에 관여하는 등 개입은 없어야 한다”며 “정치권 역할은 언론이 독립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주는 데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초심을 지키고 싶었다”며 “작은 도시 소시민의 딸로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아나운서가 돼 꿈을 이룬 것이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 이 책무를 잘 지켜야 한다는 각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배 전 앵커는 노조 탈퇴 이후 자신을 향해 ‘언론적폐’ ‘언론장악의 수혜자’라는 공격이 본보기식으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현진은 ‘나쁜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배현진이 보도하는 뉴스는 ‘나쁜 뉴스’, 배현진을 고용한 경영진은 ‘나쁜 경영진’ 이런 흐름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권에서 화합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피아(彼我)를 확실히 구분하고 내 뜻과 맞지 않으면 다른 게 아니라 틀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7년간 ‘뉴스데스크’ 앵커를 지냈던 배 전 앵커는 김재철·김장겸 전 사장 시절 노조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MBC 노조원들과 줄곧 갈등을 빚었다. 지난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 16일 서울 송파을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배 전 앵커는 MBC에서 함께 일하고 있던 선배로부터 한국당 입당 제의를 처음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국당 실무진 측에서 타진을 해왔다는 것이다.

배 전 앵커는 자신의 영입에 대해 “일각에서 저에게 소위 꽃가마 탄 거 아니냐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한국당이 처한 정치적) 현실을 하나하나 짚어보면 그렇지 않다. 당이 지난해를 거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시작 과정에 욕도 먹고 하면서 진정성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배 전 앵커가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송파을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배 전 앵커는 “제 선배이기도 하나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MBC 기자 출신)의 의원직 상실로 인한 재선거는 표를 던져준 (시민들의) 바람을 완수하지 못한 것”이라며 “그 빈 공간을 만족스럽게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잘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배 전 앵커는 “샤이보수로 불리는, 한국당을 지지하면서도 말 못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다”며 “한국당이 변화하고 있으니 민심도 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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