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2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행사에 파견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은 “천안함 폭침 주범은 감히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정권이 정말 친북 주사파 정권이거나 아니면 아무 생각 없는 무뇌아 정권이 아니고서야 문재인 정권이 김영철을 얼싸안고 맞아들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분개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이판사판 막 가는 정권이라고 하더라도 받아드릴 것이 있고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며 “제아무리 다급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말을 섞을 상대가 있고, 그러지 못할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상대가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생때같은 장병 46명 목숨을 앗아간 철천지원수를, 미국과 한국 정부가 독자적인 제재 대상으로 삼고 있는 바로 그 장본인을 아무런 양심 없이 김영철을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하겠다는 것은 문재인 정권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경우도 천안함 폭침과 대남 도발 주범인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단 한 가지 이유로도 밟을 수 없다는 사실을 오늘 국민 앞에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을 평창동계올림픽 북한에 고위급 참석자로 통보한 사실을 다시 되돌려달라”며 “대한민국은 김영철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북한 고위급으로 맞아드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국민에게 밝혀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전희경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김여정에게 굽실거리며 3대 세습 독재왕조 정통성까지 떠받들어준 문재인 정권이 이젠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 부위원장을 맞이하겠다고 나섰다”며 “북한이 감히 후안무치한 발상을 하게 한 건 그동안 북한 해바라기에다 굴종과 굴욕을 밥 먹듯이 해온 문재인 정권이 불러들인 희대의 수치”라고 맹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김영철을 우리 국민 앞에 무릎을 꿇리거나, 아니면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에게 단 한 뼘도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성향 네티즌들의 반발 기류도 심상치 않다.
온라인에서도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김 부위원장의 방남 허용 반대를 촉구하는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천안함 폭침의 주범 김영철의 폐막식 참석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거부해 주십시오’, ‘천안함 폭침 주범, 북한 김영철 방남을 강력히 반대합니다’ 등 관련 청원이 약 30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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