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웃고 비꼬는 게 靑입장인가?”vs임종석 “왜 화를 저한테 푸시는지?”

사진=김성태 위원장 소셜미디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김성태 국회 운영위원장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청와대의 국회 자료제출 등을 놓고 언쟁을 벌였다.

김성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운영위 전체회의에 참석, 한국당 소속 김승희·곽상도·신보라 의원이 오전 중 요청한 청와대의 자료제출이 늦다고 질타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신속하게 자료제출 요구한다”며 “저 뒤에 벽에 기대서 위원장 발언에 웃으신 분”이라며 한 청와대 관계자를 지목했다.

이 관계자는 “저 웃지 않았는데요”라고 답했으나, 김 위원장은 “국회 CCTV 틀어서 웃은 표정이 나오면 어떻게 하겠나. 답변해보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임종석 비서실장을 향해 “발언대로 서 보라”라고 말했다. 이에 임 비서실장은 “여기서도 말씀 가능한데 따로 나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따로 서라”라고 다시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발언대에 선 임 비서실장에게 “자료제출을 성실히 해달라는데 청와대 직원이 자조적으로 비꼬면서 웃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냐”며 “지금까지 운영위에서 청와대의 자세와 태도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원칙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임 비서실장은 “위원장 말씀에 누가 웃었을 리 있느냐”며 “왜 화를 저한테 푸시는지 모르겠지만 아까 소상히 설명해 드렸다. 주말까지 운영위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고, 주말까지도 거의 자료제출 요청을 받은 바 없다.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검토해서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그마저 시간을 못 주시겠다는 건 과하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오후 회의가 속개될 때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다. 그래서 그 항의의 입장으로 임 실장을 발언대에 세웠다”면서 “잘못됐느냐”고 물었다.

임 비서실장은 “네.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르긴 했지만, 속기록을 확인해봐도 ‘시간을 주시면 내용을 잘 검토해서 제출할 테니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게 왜 국회 권능에 대한 (무시)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