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단일팀 北선수 최소 5명은 IOC가 요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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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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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동아일보DB)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동아일보DB)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과정의 내막에 대해 밝혔다.

도 장관은 2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처음 회의 때)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 선수 12명을 받으라고 했다. 그리고 게임당 최소 5명 이상 출전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IOC의 요구였다. 북한의 요구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IOC가 그렇게 요구해서 우리는 그렇게 받을 수 있는지 선수들에게 물어봐야겠다 해서 정회를 시켰다. 아이스하키 협회에 전화해서 전무이사, 협회장과 통화 했더니 감독이 3명까지는 받을 수 있지만 5명은 너무 많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이 문제를 가지고 협상을 시도했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요구했다. 그렇게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정회하고 논의 했다. 우리 아이스하키 협회에서는 잠을 안자고 새벽까지 문자를 주고 받고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 “국제 아이스하키연맹에서는 회장이 선수를 희생시키기 어려운 국내 사정이 있다면 북한 선수 5명을 더해 27명의 엔트리를 주겠다는 입장이었다. ‘그게 가능하냐. 다른 나라가 인정 하겠냐’ 했더니 이미 동의 받았다고 했다. 그렇게까지 제안하면서 북한 선수가 최소 5명 들어가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하지만 “우리는 27명이 뛰게 해주겠다는 걸 고민하다 받지 않겠다 했다. 일본과 경기해서 이겼을 때 일본 네티즌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거다. 비겁하다고 할테고 지면 더 창피하다. 깨끗하게 22명이 뛰는게 낫겠다 생각해서 안 받겠다고 한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재안이 나온게 4명이었다. 난 그것도 안된다고 했다. 단일팀 못하는 한이 있어도 우리 선수, 감독 입장을 지켜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버텼다. 나중에 우리 안을 받아주면서 최종 결정된거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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