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 미세먼지 정책 비판 남경필에 “소가 벼룩처럼 튀면 ‘미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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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7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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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남경필 경기지사가 서울시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른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비판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과 관련, 이재명 성남시장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남 지사님, 서울시에 시비 말고 경기도 잘 챙겨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께서 미세먼지 대책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판하더니 공개토론을 주장하는가 하면 급기야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구상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며 “경기도가 서울시 정책을 비판하는 것까지 이해하겠는데, 미세먼지 대책을 위해 공개토론을 하자고 하는 건 도를 넘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세먼지는 국민건강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국제관계까지 얽힌 복잡한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다”며 “미세먼지 대책은 지방자치제 하에서 자치단체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는 1350만 인구를 관할하는 대한민구 최대 자치단체장으로 엄청난 예산과 권한을 직접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며 “타 지자체와 공개토론으로 자기 실력을 과시하고 다툴게 아니라 자기 권한으로 그 정책을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며 도지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이 시장은 앞서 남 지사가 “공짜 운행에 예산 50억 원이 투입됐다”며 대중교통 무료운행 을 혈세 낭비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효용성도 거의 없는 엉터리 버스준공영제 빙자해 매년 1조 원 씩 퍼주고, 청년 달랑 만 명 뽑아 1억 원 씩 만들어준다며 3600억 원 퍼붓는 남 지사님의 진짜 포퓰리즘 정책에 비하면 50억 원은 조족지혈”이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남 지사의 1인 시위와 관련해서는 “1인 시위는 권한 없는 약자가 권한 있는 강자를 상대로 하는 최후 저항행위”라며 “최대 자치단체인 경기도 지사가 수평적 위치에 있는 서울시장을 상대로 1인 시위를 한다는 것은 경기도민을 비하하고 모멸감을 주는 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벼룩이 눈에 띄려면 더 튀어야 하지만, 소가 벼룩처럼 튀면 다리가 부러지고 미친소라는 말을 듣는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남 지사와 박 시장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시행된 대중교통 무료 운행을 두고 충돌했다.

남 지사는 16일 “미세먼지가 짙어졌다고 통 크게 수십억 원씩 공중에 뿌려버린다”며 서울시의 정책을 “실효성 없는 포퓰리즘 정책”이라 비판하며 박 시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이에 박 시장은 17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남 지사는 뭘 하셨는지 묻고 싶다”며 “경기도가 같이 협력했으면 훨씬 더 그 효용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반격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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