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우현-안내상 ‘놋그릇에서 나는 은은한 빛’ 비유…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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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2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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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내상·우현. 동아일보DB
사진=안내상·우현. 동아일보DB
전여옥 작가(전 새누리당 의원)는 12일 대학생 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해 6월 항쟁에 참여했던 배우 우현(54)과 안내상(54)에 대해 “진짜들은 일부러 반짝거리려고 하지 않는다”며 두 사람을 ‘놋그릇에서 나는 은은한 빛’이라고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전 작가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진짜들의 빛이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앞서 11일 방송된 JTBC ‘썰전’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출연해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사건과 고 이한열 사망 등 6월 민주항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우 우현과 안내상에 대해 언급했다.

우 의원은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같은 학교 경영학과 2학년 이한열 군이 정문 시위 도중 최루탄을 맞고 쓰러졌을 때 현장에 함께 있었다. 우현은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으로 집회를 주도했으며, 우현의 과동기였던 안내상은 1988년 ‘광주 미 문화원 시한폭탄 미수 사건’에 참여했다가 8개월의 수감 생활을 했다.

전 작가는 “두 분을 TV에서만 봤는데 몇몇 토크쇼에서 ‘지난 민주화의 나날’에 대한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다”며 “인상 깊은 것은 아주 담담하게, 매우 절제하면서 ‘운동권학생’으로서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마치 지나가는 것처럼. 그래서 속으로 ‘저 사람들은 진짜 인가 보다’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진짜들은 일부러 반짝거리려고 하지 않는다”며 “마치 수십 년 지난 놋그릇처럼 빛나려 하지 않고 나름의 무게와 힘을 갖고 각자의 일을 하면서 세상을 지켜본다”고 비유했다.

그는 “제가 정치권에 들어왔을 때 ‘진짜’들도 있지만 ‘가짜’들도 참 많았다”며 “가짜들은 실제로는 ‘권위주의 정권’에 아부하고 찬양했으면서 어느 날 갑자기 ‘민주화의 제단에 피를 뿌렸노라’하고 목소리를 높였던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전 작가는 “저로서는 참~ 싶었던 것이 독재자를 찬양하던 보도를 기꺼이 했던 이들이 ‘민주화쟁취를 위해 애썼다’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철판연극을 하는 모습이었다. 정말 요샛말로 허걱했었다”면서 “‘아-이런 것이 세상살이라는 거구나’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세상은 묵묵히 역사 속에서 은은한 놋그릇처럼 있는 이들을 몰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그 속내를 미처 모르고 손가락질하기도 한다”며 “대신 반짝반짝 온갖 아양과 교태를 떨며 ‘민주화운동가’라고 ‘도금 코스프레’를 하는 ‘가짜’들에게 마음을 기울여 주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전 작가는 “그러나 시간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그 ‘도금한 가짜’를 드러내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마치 ‘진짜’가 누구인지를 오랜 시간 끝에 드러냈듯이”라고 했다.

이어 “놋그릇에서 나는 은은한 빛. 그것은 어쩌면 변덕스러운 세상의 ‘스포트라이트’가 아니라 그야말로 ‘자체발광’의 부드럽지만 강한 빛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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