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너무 빨리 오염…의사보다 연예인 됐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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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8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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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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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28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 “차라리 의사보다는 연예계로 나갔으면 아주 잘했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참 착하고 좋은 분이었는데 정치를 하다 보니 저렇게 오염이 빨리 되는,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인가 생각이 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어떻게 그렇게 거짓말을 잘하는지. 불과 4개월 전에 TV 공개 토론에서 후보자들 질문에 ‘통합 안 한다’(고 했었다)”며 “제가 안철수 대표에게 얼마나 충성을 해 줬는가? 저에게도 ‘선배님, 통합 통 자도 안 꺼냅니다’(라고 했다). 중진들, 전직 대표, 당원들, 우리 의원총회에서도 ‘통합 통 자도 안 꺼낸다. 그리고 연대나 한번 생각해 보자’고 했던 분이 유승민 대표하고 만나서 (말을)바꿨다”고 분개했다.

이어 “바로 엊그제 저하고 점심 먹으면서 얘기하고 난 뒤 기자한테 가서 두 시간 만에 ‘통합만이 살 길이다’(라고 했다)”며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 지도자가 신뢰가 없으면 국민이 따르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정치 9단’이라 불리는 박 전 대표가 탈당·분당 등의 ‘전과’가 있는 안 대표의 이런 행보를 예상치 못했냐는 청취자의 질문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사람은 누구나 오판할 수 있다. 그렇지만 누구를 속인 사람이 나쁜가? 속임을 당한 사람이 나쁜가?”라며 “그렇지만 같은 사항에 두 번 속임을 당하면 속임을 당한 사람이 바보고 잘못”이라고 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 안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투표와 관련해선 “(투표율이 전체 당원의) 3분의1, 33%를 결코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전 대표는 “어제까지 경의적으로 한 15% 투표가 됐다. 그런데 정치권에서 보면 대개 질의자가 첫날 약 70% 한다. 오늘 보면 툭 떨어질 것”이라며 “충성분자들이 70%를 하기 때문에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3분의 1, 33%를 결코 요건을 채우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원투표에 투입된 ‘국민 혈세’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어떤 분이 아침에 (메시지를) 보내 왔는데 어제 (투표 독려 문자 메시지를)열한 번 받았다더라. 저희 사무국장도 열 번 받고, 여섯 번 받았다는 사람이 제일 적다. 엄청나게 보낸 것”이라며 “과연 국민이 준 국고보조 혈세로 이렇게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 이걸 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만 하더라도 제가 생각할 때는 수억 원 들었을 거다. 그럼 (투표를) 3일 간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주장하는 3등, 4등 합치면 2등 된다고 하는데, 정치에서 2등은 다 떨어진다”면서 “2등 되는 거 봤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2등, 4등까지 되는 기초의원은 몇 명 될 것”이라며 “그러나 17개 광역단체에서 전부 낙선하면 국민의당 통합당이 승리했다고 하겠냐”고 지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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