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류여해 “홍준표 대표 제발 입단속 하시오…하늘은 안다, 그대의 유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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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7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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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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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제명 결정으로 최고위원직을 박탈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27일 홍준표 대표와 정주택 당 윤리위원장 등을 겨냥해 “양심이 있다면 대표에게 심한 말 했다고 선출직 최고위원을 제명한 오늘을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윤리위(표결 결과)는 5대 4였다. 5명의 윤리위원은 제명 주장, 4명의 윤리위원은 경고 주장”이라며 “참 이상한 징계죠? 중간 타협이 없는. 저를 죽이려는 자들과 살리려는 자들의 싸움(이었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울면서 반성하고 절대 재발 방지를 약속했는데 ‘반성 없어서 제명’이라는 이유를 대는 윤리위원장을 보니 그를 믿었던 저의 어리석음에 오히려 부끄러웠다”며 “그런데 친박(친박근혜)이라고 하는 그들은 제명되었나? 그들도 제명 못 시킨 홍 대표 이하 자유한국당 윤리위원장은 뭐가 그리 겁나서 저를 제명 시킨 걸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참 윤리위원장이 조직강화특위 위원이 됐다. 홍의 홍위병이 된 것이다. 권력욕은 영혼을 팔기도 하는 듯하다”며 “이유야 어찌되었든지 저는 긴 터널 이제 빠져 나왔다”고 적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어 짧은 글을 연이어 올리며 홍 대표와 정 윤리위원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당 대표에게 싫은 소리하면 제명되는 자유한국당!”이라며 “역사가 흐른 뒤 오늘이 평가 될 것이라 믿는다. 선출직 최고위원도 하루 만에 날려 버리는 정주택 윤리위원장과 홍준표 당대표!”라고 분개했다.

이어 “홍준표 막말을 윤리위에 제소했더니 2시간 만에 기각 처리. 당 대표가 막말 특권을 부여받은 이유는?”이라며 “홍 대표 이제 제발 입단속 하시오. 한국당 윤리위는 그대에게 기각! 내게는 제명! 하지만 하늘은 알고 있지. 그대의 유죄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짜 궁금하다. 왜 당 대표는 막말해도 되는지? 윤리위가 왜 기각을 2시간 만에 한 건지”라며 “뭐가 그리 급해서. 어제 밤에 최고위회의를 한 걸까? 제명시켜서 얻을 건 뭐지? 궁금하다”고 의혹을 품었다.

류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28일부터 ‘정치인의 막말에 관한 단상’이라는 내용의 책을 쓰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당은 26일 오후 9시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류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징계 처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그는 최고위원직을 박탈당했으며, 징계가 확정된 이날부터 5년 이내에 재입당을 할 수 없게 됐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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