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폐목강심의 세월… 누명 벗어 다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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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확정으로 당 장악력 탄력… “증거 조작한 검사들 책임 묻겠다”

“2년 8개월 동안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휘말려 폐목강심(閉目降心·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힌다)의 세월을 보냈다. 누명을 벗게 돼 참으로 다행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사진)는 22일 대법원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무죄로 확정짓자 30분 만에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나를 둘러싼 음해와 질곡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한국 보수 우파의 중심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무죄가 확정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해 “명예회복을 원할 것이다. 당에서 돕겠다”고 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나 지방선거 출마 등을 원한다면 지원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홍 대표는 “증거를 조작한 검사들에겐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요즘 검사들은 사건을 수사하는 게 아니라 만들고 있다”고 작심한 듯 검찰을 비판했다.

한국당은 ‘홍준표 직할체제’가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최고위원회는 이날 친박(친박근혜)계인 서청원 유기준 의원 등의 당협위원장 박탈을 의결했다. 공석인 62곳의 후임을 선발할 조직강화특위도 류석춘 혁신위원장 등 홍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구성했다. 이종혁 전 최고위원의 빈자리도 홍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염동열 의원이 메웠다. 홍 대표는 “조직혁신이 마무리되면 정책혁신을 통해 한국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홍준표#무죄#성완종#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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