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27일 ‘텔레메트리’ 포착… 北도발 미리 알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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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前 시험 송수신
28일 문재인 대통령 “국민에 알려라”… 국방부-통일부, 이상징후 밝혀
靑은 28일 밤부터 비상대기 태세

한국과 일본이 북한 미사일에서 발신되는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telemetry)’를 통해 이번 도발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텔레메트리’는 미사일이 비행할 때 속도와 고도 등 데이터와 함께 송신되는 신호로, 북한은 과거에도 미사일 발사 전에 시험적으로 이를 송수신해 왔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텔레메트리 신호가 27일부터 발신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른 일본 언론들도 일본 정부 역시 이 신호를 통해 북한의 도발 조짐을 미리 포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 미국이 도발 하루 전인 28일 일제히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모두 텔레메트리를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청와대는 전날 발사 징후를 파악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28일 (미사일 발사) 사전 징후를 포착한 것에 대해 국민께 미리 알리는 게 좋겠다고 지시했다. 다만 청와대가 직접 브리핑을 하면 국민이 놀랄 우려 등이 있어 국방부 등을 통하는 형태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방부는 “이상 징후가 동시다발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 역시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청와대도 사실상 비상대기 태세로 밤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후 10시 30분경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대면 보고를 받았다. 보고 뒤 관사로 귀가한 정 실장은 29일 오전 2시경 사무실로 복귀해 상황을 직접 챙겼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김수연 기자
#텔레메트리#북한#미사일#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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