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23일 통합모임서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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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정책연구모임 첫 동시 참석… 예산안 수정동의안 등 공조 논의
안철수 “의총은 黨 결정기구 아니다”
박지원 “2당 된다는 안철수, 구상유취”

국민의당이 내부 노선 갈등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향한 양당 간 정책공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3일 양당 통합파 의원들의 정책 연구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대표 자격으로 동시에 이 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책연대부터 시작해 선거연대, 당 대 당 통합까지 나간다는 구상에서 나온 행보로 보인다.

양당 통합파 의원들은 정책공조를 통해 공동으로 발의할 예산안 수정동의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예산안 수정동의안은 의원 50명 이상이 발의할 수 있다. 국민의당 의원 40명과 바른정당 의원 11명을 합하면 공동 발의가 가능하다.

국민의당은 이르면 2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 및 통합 수준의 선호도를 일반인 대상으로 파악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지지율 상승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는 당의 결정기구는 아니다. 당의 의사결정 기구는 최고위, 당무위, 중앙위, 전당대회”라며 전(全) 당원 투표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의 반발은 거셌다. 박지원 전 대표는 라디오에서 “통합을 하면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2당으로 올라간다는 (안 대표의 말은) 괴상한 논리이고,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말과 행동이 유치함을 일컬음) 하다”고 비판했다. 반안(반안철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가칭)도 의원 14명의 가입 서명을 받는 등 본격적인 활동 준비를 하고 있다.

친안(친안철수) 그룹의 한 의원은 반대파 의원들을 향해 “이렇게 똘똘 말아가지고 가는 게 친노(친노무현)랑 똑같다”고 비판했다.

최고야 best@donga.com·장관석 기자
#안철수#유승민#정책연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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