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박근혜 제명 심란 …朴에게 원망도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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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3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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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류여해 인스타그램)
사진=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류여해 인스타그램)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와 관련해 "(찬성과 반대 입장을)아직 최종 결정을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문제를 종결짓는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권하지 않을 거다. 제 한 표 당연히 있다. 모든 것은 명분이 있어야 된다. 그 명분은 대한민국과 보수우파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렇게 때문에 제가 아주 신중을 기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류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 출당 결정 방식에 대해 "의결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도 맞고 없다고 보는 의견도 맞다"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여기서 제가 아쉬움을 이야기한다면 이의신청을 10일 안에 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박 전 대통령께서 한 번쯤 입장 표명(자진 탈당 또는 이의 신청)했으면 우리가 당헌당규 그리고 당이 살아갈 수 있는 명분을 살려주셨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의 탈당을 두고 표결 없이 제명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저는 박 전 대통령과 서, 최 의원에 대한 부분은 분리하시는 게 좀 더 현명핟고 지혜로운 모습이 아니었을까라고 분명히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류 최고위원은 "심란하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저희 당으로는 중차대한 문제다. 심란할 정도가 아니고 아쉽고 가슴 아프고. 왜 이런 상황까지 됐는지도 안타깝고. 이 상황까지 오게 했던 모든 정치인들과 박근혜 전 대통령께도 원망은 생긴다"라고 토로했다.

김현정 앵커가 "어떤 분들은 류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서 사실은 출당에 찬성하는데 (지난) 태극기 집회 현장에서 (친박) 지지자들의 원성을 듣는 해프닝 때문에 마음이 변한 거 아니냐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에 류 최고위원은 "제가 태극기집회를 나갔기 때문에 친박이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잘못된 기사다. 태극기집회를 한 군데만 간 것이 아니라 여러 군데 돌면서 민심을 들었다. 그것과 이 부분은 연계시키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 출당 이후 탈당을 선언하고 한국당에 합류하려고 하는 상황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 최고위원은 "왜 그 부분이 박 전 대통령과 연결되는지 모르겠다. 바른정당으로 갔던 그분들도 분명히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함께 어려움을 겪어내지 않고 당원 동지들을 두고 다른 곳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는 거기에 대한 응당한 책임과 그리고 반성도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그 조건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탈당이라든지 그렇게 내세우는 것이 명분에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 본인들도 책임과 통탄, 반성하는 모습을 먼저 보이고 들어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당헌·당규상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열흘 시한'인 2일 자정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자가 탈당하지 않고 기한 내 이의도 제기하지 않으면 제명 처리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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