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MB, 해외 차명계좌 운영…한국인·재미동포 차명인 내세워”

사진=송영길 의원(동아일보DB)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체불명의 한국인이나 재미 동포 등 차명인을 내세워서 주소지를 허위로 입력하고 계좌를 운용했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승희 국세청장을 향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상한 계좌가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해당 계좌를 통해 18개 기업과 금융거래한 내용이 있다. 이런 이유가 의심스럽지 않느냐”며 “멕시코와 캐나다 등 다국적 기업과 국내 굴지의 대기업 해외법인과 금융 거래했다. 이 금융계좌를 통해서 여러 가지 조세회피처 얘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허탈해하는 것이 대기업과 권력자들이 지위를 이용해 해외계좌를 운용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단순한 계좌문제가 아니다. (이 전 대통령이) 20조 원이 넘는 자원외교를 했는데 리베이트를 안 받으리라고 누가 생각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한 국세청장은 “구체적인 것은 파악한 내용이 없다”며 “역외탈세와 탈루 행위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간에 최선을 다해 추적하고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