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미 핵공유 협정 심각히 고려해야” 주장…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6일 2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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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6일 “미국과 핵공유 협정을 맺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열린 ‘공정한 취업,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과의 만남’ 행사 직후 이렇게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미국 방문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다.

안 대표는 “(한국당 주장처럼) 전술핵 배치는 미국 정부가 거부한 만큼 쉽지 않은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 핵을 배치하지 않아도 미국과 핵을 공유한다는 협정을 맺어 북한에 억제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구상하는 한미 핵공유 협정은 지난달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야4당 대표의 만찬 회동에서도 밝힌 바 있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만큼 전술핵 재배치는 또 다른 외교 갈등만 낳는다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는 “정확히 어떤 명칭이 될지 모르겠지만, 한반도에 핵을 배치하지 않고 북한 억제력에서 더 실효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내 호남중진 의원들이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를 시도한 자신을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을 두고는 “의원총회를 통해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를 거쳐 선거연대까지 가자는 결론을 이미 냈다”고 답했다.

이날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안 대표가 대표직을 물러나 비상대책위를 꾸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서로 의견을 나누고 결론을 내는 것이 정상적 민주정당이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당 혁신 차원에서 안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위원장 일괄 사퇴 문제는 이번 주 내에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 일각에서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안 대표는 “여러 가지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당내 의견을 모아놓고 다르게 결정하는 게 독재다”라고 답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이 방송통신위원회의 보궐이사 선임 강행에 반발해 국정감사를 전면 거부한 것을 두고 안 대표는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이 정부를 방어하기 위해 보이콧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야당은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는 “언론개혁에 관한 법률(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누가 집권하더라도 언론이 중립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제도적으로 만드는 게 이번 국회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최고야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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