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박원순 ‘정치보복’ 발언, 친노-친문에 강력히 어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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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8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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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성태 의원과 안민석 의원/동아일보DB
사진=김성태 의원과 안민석 의원/동아일보DB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8일 ‘내가 아는 최대 정치보복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했던 것’이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과 관련, “내년 선거를 앞두고, 차기 대선에 앞서서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진영에게 아주 강력한 어필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정진석 한국당 의원의 막말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은 ‘MB 정권 국정원 블랙리스트 의혹’ 등의 검찰 수사를 두고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박 시장은 “내가 아는 최대 정치보복은 (MB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했던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 시장의 발언 후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의 자살이 이명박 때문이란 말이냐”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부싸움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막말 논란 및 여야 공방으로 확산됐다.

이날 안 의원은 “정진석 의원 (발언)은 고도의 의도된 발언이다. 발언의 배경을 주시해 보면, 이 직전까지 검찰의 칼끝이 MB를 향하고 있었다. 댓글 부대가 MB에게 보고가 됐던 거고 블랙리스트도 마찬가지”라며 “MB의 정무수석을 했던 정진석 의원이 총대를 메고 물타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봤다. 이 논란이 며칠 동안 있으면서 MB 정조준하고 있었던 검찰 칼끝이 살짝 무뎌지는 듯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법 앞에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언급했다. “죽은 대통령을 건드리면 부관참시가 되고 살아있는 대통령을 공격하면 적폐청산이 되는 이 현상이 올바른 사회현상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전 대통령이든 전전 대통령이든 잘못한 거 있으면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저렇게 물타기를 즐긴다”며 “MB와 박근혜의 죄악이 낱낱이 드러나면 자유한국당은 설 땅이 없는 거다. 거기에 대한 위기감 아니겠나”라고 반박했다.

또한 안 의원은 “김성태 의원님도 과거에 MB 계였다. MB한테 가서 충정 어린 조언하셔라. 당당하게 이야기해라. 큰집(교도소) 당신 가야 되겠다. 우리를 위해서 큰집 좀 가주셔야 되겠다(고 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안 의원도 허위사실로 사실상 고발하면 고발당할 위치다”라고 반박하면서 “18대 의원 때 비주류로 나는 탄압받은 사람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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