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트럼프·김정은 ‘말폭탄’ 대치 中…물리적 충돌 없도록 최선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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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2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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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대치 중인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과 미국의 최고 지도자가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말폭탄을 주고받으면서 한반도 평화도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금주 대변인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파괴’를 언급한 것에 대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고 초강경 대응’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손 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은 한반도의 안전뿐만 아니라 북한 체제 유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명심하고, 그 어떤 시도도 즉시 멈출 것을 촉구한다”며 “북미 간의 갈등이 점점 한계점을 향하고 있는데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통한 평화’ 운운할 때가 아니다”며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와 발맞춰 최대한의 압박으로 북한의 도발을 막고, 갈등이 실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면 피해를 입는 것은 우리 국민”이라며 “정부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칭하며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자살 미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22일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본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며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도발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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