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부, MBC ‘노영방송’ 만들려 해…모든 것 걸고 투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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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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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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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과 관련 “모든 것을 걸고 투쟁을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MBC 사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이 나라의 문제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방향을 보니까 더 이상 지켜보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 직후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언론 파괴 공작이라고 보고 강력한 대정권 투쟁을 계속해 나가기로 결의했다”며 “대정권 투쟁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의총을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 대표는“이 정부가 공영방송으로 돌아온 MBC를 다시 ‘노영(勞營)방송’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MBC, KBS를 노영방송으로 만들어서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겠다. 그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해 그는 “김 사장이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진술서 받아서 검찰로 이첩하면 된다”며 “그런데 중대성, 긴급성도 없고 비례의 원칙에도 반하는 체포영장을 청구해서 공영방송을 노영방송으로 다시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은 정기국회 앞두고 면밀한 시나리오로 이런 전개를 한 게 아닌가 싶다”며 “이런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정기국회 내내 문화대혁명 하는 홍위병들한테 끌려 다니는 그런 국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또 “정우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원내에서 적극적으로 투쟁해주고 저는 대국민 투쟁을 하겠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노리개감, 우스개감이 되고 저들이 노리는 ‘보수 우파의 궤멸 작전’의 희생물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은 1일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것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3차례 출석을 요청했으나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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