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안 맞는 해명” “사퇴거부 비상식적” 정의당, 박성진 장관 후보자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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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1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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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장관 후보자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31일 사퇴를 거부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박근혜 시대에나 있을 법한 인사로, 정부는 즉각 지명을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박 후보자의 장관 기용은 국민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 스스로 국정철학을 배신하는 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창조과학회 활동은 단지 개인의 신앙이 아니며 정책 기조의 문제다. 명백히 반과학적 주장을 하는 단체의 이사를 맡아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에게 젊은 과학기술자들의 창업과 산업 혁신을 맡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교수 성명에 이름을 올려 동성애 그 자체를 혐오하는 편향적 시선을 드러냈고, 1948년 건국 주장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으로 고위 공직자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앞선 몇 차례의 장관임명 과정에서 잘못된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청와대는 현재의 인사라인에 대한 근원적이고 심각한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이날 박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하며 사퇴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앞뒤가 전혀 맞지 않아 스스로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밝힌 꼴”이라고 논평했다.

최 대변인은 “박 후보자의 과거 행적은 노골적인 이념적 색채와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고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는 사실을 입증했을 뿐”이라며 “사퇴거부는 비상식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방법은 문재인 대통령의 즉각적인 지명 철회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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