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민변출신 이유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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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지명… 헌재 9인체제 회복… 강금실과 같은 법무법인 소속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이유정 변호사(49·사법연수원 23기·사진)를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1월 퇴임한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의 후임이다. 문 대통령 몫으로 지명된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만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는 않다. 이로써 이정미 전 헌재소장 권한대행 후임으로 양승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았던 이선애 재판관과 함께 헌재 사상 처음으로 9명 중 2명의 여성 재판관 체제가 꾸려지게 됐다. 정식 임명되면 전효숙 전 재판관 등에 이어 역대 4번째 여성 헌재 재판관이 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유정 후보자는 호주제 폐지, 인터넷 실명제 등 다수의 헌법 소송을 대리하며 공권력 견제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정의여고,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한 이 후보자는 서울북부지검 검사, 진보성향 변호사 모임인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를 맡고 있다. 이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 전효숙 전 재판관의 남편인 이태운 변호사 등이 몸담고 있는 법무법인 원 소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민변에서 활동하고 인혁당 사건 등을 변론해 노무현 정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문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지명된 데는 헌재의 진보적 성향을 강화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상준 alwaysj@donga.com·배석준 기자
#이유정#헌법재판관#문재인#정부#후보자#박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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