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현대모비스, 사드보복에 실적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2분기 영업익 각각 49%, 37% 급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사드 부지 제공의 당사자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쇼핑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반 토막이 났다.

28일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0% 감소한 87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6조9228억 원으로 4.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1억 원으로 95.0% 줄었다. 중국 현지 점포의 90%가 영업정지 등으로 문을 닫은 롯데마트의 2분기 중국 현지 매출은 전년 대비 94.9%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전체 롯데마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9% 줄었다. 영업적자는 770억 원을 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두 회사에 핵심 부품들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현대모비스는 상반기(1∼6월) 매출액이 17조5501억 원, 영업이익이 1조161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은 8.6%, 영업이익은 22.8% 감소했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2분기만 놓고 보면 타격이 더 크다. 2분기 매출액은 8조2824억 원, 영업이익 4924억 원, 당기순이익은 4822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6.0%, 37.3%, 43.2% 줄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부품 판매량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하락 폭이 커졌다”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사드#실적#롯데쇼핑#현대모비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