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밤 미사일 발사… ICBM급 추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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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발 동해로 쏴… 사거리 1000km안팎
문재인 대통령 오전 1시 NSC 직접 주재
日 “45분 날아가 EEZ내 떨어져”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도발을 최초로 감행한 지 24일 만인 28일 밤 기습적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정부가 북한에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하며 ‘유효 시한’으로 제시한 정전협정일(7월 27일)이 지나자마자 미사일 도발로 ‘화답’한 셈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8일 오후 11시 41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자강도 일대는 북한의 스커드 및 노동미사일 지하기지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또 다른 ICBM인 KN-08 기지도 이 일대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ICBM으로 평가한다. 4일 발사한 ‘화성-14형’과 동일한 건 아니고 약간의 개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거리는 1000km 안팎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미사일 발사 약 1시간 20분 만인 29일 오전 1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이 NSC를 주재한 것은 취임 이후 세 번째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사일은 45분 정도 날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졌다. 부근 선박 항공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항공선박 안전 관점에서 극히 문제 있는 행위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새벽 자택에서 급거 관저로 돌아와 NSC를 주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당초 27일 ‘화성-14형’을 개량한 ICBM 발사 등으로 도발을 감행하며 정부의 대화 제의를 묵살하며 “남북 대화 등 한반도 문제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다”는 점을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북한#미사일 발사#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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