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위해서라도…” ‘공공부문 블라인트 채용’ 이성기 차관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5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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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위해서라도 청년들에게 기회를 더 주고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 설계를 주도한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사진)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효율성만으로 인재를 채용해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이미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왜 이런 시도를 하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는?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채용의 공정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

―기업이 학력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많은 청년들이 출신학교에 대한 편견 때문에 서류전형에서 탈락한다. 기회의 균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학교명은 요구하지 않되 다만 학교에서 받은 교육은 이력서에 포함해 학업성취 결과를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면접날 임기응변과 인상이 당락을 더 좌우하게 되지 않을까?

“인적사항을 세세히 묻고 순발력을 테스트하는 압박면접에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많이 봤다. 압박면접에서는 임기응변과 인상이 중요하겠지만 블라인드 면접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경험과 직무능력을 체계적으로 묻는 방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훨씬 객관적일 것이다.”

―블라인드 채용 법제화에 대한 우려도 많다.

“일단 공공부문에 먼저 확산시켜서 공감대를 넓혀 나간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정부 발표 이후 민간기업의 호응도 커지고 있다. 법제화는 국회와 심도 있게 논의해서 추진하겠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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