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알자회·독사파’ 軍 사조직 횡행…사드 보고 누락 ‘핵심’은 김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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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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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2일 군대 내 사조직 ‘알자회’ 외에 ‘독사파’ 존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사드 반입 보고) 누락을 김관진 씨가 지시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지만, 이걸 주도했던 인맥과 사람들은 대개 김관진 씨와 다 연관이 있는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홍익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드 반입 보고 누락은) 한민구 국방장관이 핵심이 아니라 김관진 안보실장이 핵심이 된 게 아닌가 이렇게 보시는 건가’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군내 사조직이나 특정 인맥층, 예를 들어 ‘알자회’, ‘독사파’, ‘한민구 인맥’ 등 특정 개인과 관련된 인맥들이 굉장히 횡행하고 있다”면서 “군내에서 이런 인맥이 문제가 되는 것은 중요한 보직이나 또는 알짜 사단장직들을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알자회’가 포진돼 있다고 파악하고 계시느냐는 물음엔 “그렇다. 지금 현재 이 문제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제보도 들어오고 있고, 실제로 박근혜 정부 민정라인에서도 상당 부분 확인이 됐다”면서 “그런데 결국은 그 당시(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조사 5차청문회)에 박범계 의원도 한 번 문제제기를 했는데,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연계돼서 유야무야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의 지적으로 군이 자체 감찰을 통해 ‘문제 없다’고 결론 내린 것에 대해선 “지금 군내 실세가 누구이냐. 김관진 전 안보실장이다. 김관진 전 안보실장은 참여정부 말기에 합참의장을 비롯해서 지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계속 주요보직을 차지했었고 그게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진 게 아니냐. 한민구 장관도 ‘한민구 인맥’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지금 문제되는 건 김관진 전 안보실장을 비롯한 김관진 인맥과, ‘알자회’다. 이들을 중심으로 육사 내의 특정인이 중심이 된 몇몇 사조직이 함께 결탁돼 이러한 군내 여러 사안들이 좌지우지된 것”이라면서 “현존하는 권력들이 다 그 사람들인데 제대로 된 감사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감찰 당시) 김관진 씨가 당시 안보실장이었다. 한민구 국방장관이었고, 그 다음에 우병우 씨가 여전히 그 당시에 어쨌든 민정수석으로 건재한 상태에 있었는데, 이 감찰이 불가능한 것은 답이 나와 있었다”고 덧붙였다.

군 내 사조직과 사드 보고 누락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고의적 누락이 가능한 구조는 서로 간에 짬짬이 구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면서 “그런 특정 인맥에 의해서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게 가능할 수 있겠나. 이 문제는 어떠한 사람들 간에 이런 조직적인 게 있었는지, 단순하게 이런 위계라인에서의 얘기뿐만 아니라 사적조직에 의해서도 이루어진 건지 충분한 감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관진 전 안보실장은 보고 누락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안보실장이 아니었다는 지적엔 “확인을 해봐야 할 텐데, (사드에 대한) 국회나 언론의 여러 가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거의 독단적으로 처리했지 않느냐. (탄핵 이후에도) 김관진 실장이 독점적으로 청와대에서 일처리를 해왔다. 그 과정을 보면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실제로 보고 누락을 김관진 씨가 지시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지만 이걸 주도했던 인맥과 사람들은 대개 김관진 씨와 다 연관이 있는 분들이다. 김관진 씨는 5월 21부로 그만뒀고, 26일 보고이기 때문에 그 날짜가 5일에 불과하다. 국방부는 아직까지는 김관진 씨 영향력 하에 있었다고 봐야 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군 내 사조직 구성은 불법이라면서 “단순한 친목모임 정도라면 그것은 단순징계나 또는 해체 권고 정도로 끝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이 사람들이 그런 사조직을 통해서 인사 개입을 모의했거나, 특정한 군내 사업들을 하는 데 있어서 그런 인맥들이 활용됐다면 군형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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