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극성-2, 완전히 성공한 무기” 실전배치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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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2000km… 주일美기지 위협
유사시 한반도 미군증원 차단 노려
北 “14일 발사한 화성-12형, 하와이-알래스카 사정권” 주장


북한이 22일 ‘북극성-2형(KN-15)’ 중거리전략탄도탄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대 실전배치를 승인하고 대량생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날(21일) 평안남도 북창에서 쏴 올린 미사일의 실체를 공개한 것이다. KN-15가 올 2월 첫 발사 성공 이후 3개월여 만에 추가 발사를 거쳐 전력화에 들어감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번 발사를 통해 리대식(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 차량의 냉발사(콜드론치)체계, 단(段) 분리 특성, 대출력(고출력) 고체 발동기(엔진)의 믿음성과 정확성이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핵조종전투부(탄두)에 설치된 촬영기의 영상자료로 자세조종 체계의 정확성도 더 명백히 검토됐다면서 대기권에서 촬영된 지구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발사 영상에서 KN-15가 2단 추진체로 이뤄진 미사일이라는 사실도 처음 확인됐다. 매체들은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 완전히 성공한 전략무기”라고 자평했다고 전했다.

북극성-2가 찍은 지구 모습 북한이 22일 시험발사한 ‘북극성-2형’(KN-15) 중거리전략탄도탄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주장하는 지구 영상. 조선중앙TV 캡처
북극성-2가 찍은 지구 모습 북한이 22일 시험발사한 ‘북극성-2형’(KN-15) 중거리전략탄도탄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주장하는 지구 영상.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KN-17(화성-12형)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최대 사거리 5000km)에 이어 KN-15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최대 사거리 2000km)까지 발사에 성공하면서 괌과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가 위협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사시 미 전략무기와 긴급 증원전력의 한반도 출동 기지를 동시 타격할 것이라는 김정은의 경고가 현실화됐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화성-12형이 미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사거리 7000km가 넘는 ICBM급 미사일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김정은#북한#북극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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