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발포명령 아예 존재도 없다” 전두환 주장, 팩트 체크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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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8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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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군이 내려와 시민을 선동해 무장 시켰고, 계엄군은 방어 차원에서 발포한 것"이라는 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훼손하고 희생자 유족과 광주시민에게 고통을 준 대표적 루머로 꼽힌다. 특히 전두환 전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발포 명령이란 것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해 광주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JTBC 팩트체크팀은 17일 뉴스룸에서 5·18 민주화 운동의 가짜 뉴스를 총정리했다. 먼저 '시민이 무장을 해서 진압군이 방어 차원에서 발포했다'는 설에 대해 “진압군의 발포가 있은 후 시민이 무장했다"고 전했다.

체크팀은 "2007년 국방부 과거사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5월 19일 16시 50분. 11공수여단 차 모 대위 M16 발포로 조대부고 3학년 김 모 학생 총상을 입었고, 21일 13시 11공수여단의 시위대 향해 발포로 최대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에 시위대는 무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위에서 북한이 쓰는 AK소총이 다량 발견됐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공식 조사 자료의 어디에도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갑차를 운전할 수 있는 인민군 특수요원이 투입이 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의 영상과 사진에 이 KM900이라는 장갑차에 탄 시민의 모습이 있기는 하지만 운전을 할 수 있다 해서 이들이 인민군이라는 것은 비약"이라며 "거짓"이라고 밝혔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KM-900이라는 장갑차는 일반 트럭이라든가 일반 차량을 장갑차화 한 것이라, 운전 조작 방식이 일반 차량과 비슷해 대형차량을 몰아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누구나 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황장엽 씨가 1980년 광주에 '특수군 조장'으로 내려왔다, 그 증거가 사진속에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사진 속의 실제 인물과 연락이 닿았다. 광주에 살고 있는 박남선 씨다"며 그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5·18 민주화운동 참가자인 박남선 씨는 "날조다. 황당하고 터무니없다. 계엄 공수부대원들의 만행에 맞서 싸웠던 저희들을 갖다가 북한에서 파견한 특수군이라고 지칭을 하고, 그중의 한 명으로 저를 지목을 했을 때 정말 황당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찬양 노래'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북한에서 오히려 '금지곡'이다. 저항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북한공사가 증언한 내용이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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